1-5. 모든 답은 사람에게 있다.

Chapter 1 : 허영희 멘토님

by 찌니
002.png

멘토님 되게 오래 일하셨고 지금도 현직에 계시잖아요. 솔직히, 멘토님은 일을 하기 싫다 그런 생각이 드신 적은 없으세요?

저는 일이 되게 하고 싶은데 일이 되게 싫고 막 이런 양가적인 감정이 될 때가 많거든요. (웃음) 일하기 싫고 회사 가기 싫고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001.png

당연히 있죠. 약간 슬럼프 내지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렇게 까지 하지 뭐 이런 생각 들면서 누구나 그럴 때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럴 때 공간이나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 같아요. 뭔가 내가 변화를 원한다면 가장 쉬운 게 내 책상 위를 바꾸는 거에요. 그리고 괜히 회의실에 꽃을 놓든지, 벽에 그림을 걸든지, 뭔가 공간을 바꾸면서 내가 다른 거에 집중해볼 수 있도록 환기를 시키는 거에요.


그리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서 6시 30분쯤 나와요. 나올 준비하면서 화장을 하잖아요. 그 때 거울을 보면서 내가 나한테 씨익 웃어줘요.

나이를 들면 누가 날 보고 웃어주는 사람이 없잖아. 그래서 내가 날 보고 제일 먼저 웃어줘요. 그럼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하는 거죠. 웃는 얼굴 보고 시작했잖아.

그런 사소한 매일이 일하기 싫고 회사 가기 싫고 그럴 때도 내가 해야 하는 이유들을 만들어 주는 거에요.


002.png

십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박사 준비 하시는 동안은 현업에서 손을 놓으셨잖아요. 그래도 한 4년 정도니까 길다면 긴 시간의 공백이 생겼던 건데, 다시 현업으로 돌아오실 때 두려운 것은 없으셨나요?


001.png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첫 직장에서 지금 제가 하는 모든 걸 배웠고 그걸 계속 갈고 닦았거든요. 그리고 그 험난한 박사 과정을 끝냈잖아요. 그래서 괜찮을 거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기본적으로 축적의 힘, 이걸 저는 믿거든요.


제가 첫 직장이 대형 글로벌 호텔 체인이었는데, 당시 서울의 넘버원 호텔이었단 말이에요. 거기서 마케팅 영업을 하는데, 제 보스는 프랑스 사람이었어요.

호텔 비즈니스라는게 무형적인 걸 파는 거잖아요. 자 그걸 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보스가 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실비아, 너에 대한 신뢰부터 시작되는 거다. 네가 드레스업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스피크업하고 어떤 재스쳐를 취할 거냐, 너의 이런 것들에 따라 1, 2억이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러면서 정말 그 때는 옷 입는 것까지도 교육 받고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도 세세하게 교육 받았어요.

그리고 영어로 하는 1장짜리 요약 보고는 어떻게 할 거냐, 콤마 하나로 1억이 들어오냐 마느냐 이런 것들의 중요성도 배웠어요.


그때 동기들과 지금도 만나는데, 다들 하는 소리가 그때 우리가 제대로 배웠기 때문에 현직에서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거다 그래요.

이렇게 이전에 직장생활에서 배운 것들, 박사 과정에서 배운 것들, 그 모든 지식들이 나에게 축적되면서 내 잠재력을 끌어올려 줄 거니까. 나는 그걸 믿고 저스트 두 잇 하는 거에요.


002.png

아무리 즐겁게 일한다고 하셔도 스트레스를 피하실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멘토님께선 평소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001.png

저는 주로 운동으로 푸는 것 같아요. 저도 운동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랬는데, 40대부터 건강 관리를 좀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게 운동을 하면서 다른 스트레스가 잊혀지더라구요. 운동에 집중을 하게 되니까.


요즘은 골프를 열심히 치고 있고, 마라톤이나 달리기, 수영 같은 거나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이런 익스트림 스포츠도 좋아하고 그랬어요. 50대에 접어들어서는 체력적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는 안 하게 되긴 했는데 가능한 매일 운동하려고 하고 그래서 건강한 것 같아요. 저랑 동갑내기 친구들은 여기저기 약 먹고 버티고 그런데 저는 아직 그 단계에는 진입하지 않았거든요. (웃음)


그리고 새로운 운동을 통해서 인생을 또 배우는 것 같아요. 제가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 물에 몸이 뜨지도 않았단 말이죠. 그 때는 목표가 물에 몸이 뜨는 거에요. 그 목표를 이루면 그 다음은 5미터를 가보자, 10미터를 가보자, 25미터를 가보자, 50미터를 가보자, 100미터를 가보자 이런 식으로 목표가 달성 될 때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겨요. 100미터 정도 능수능란하게 갈 정도면 수영을 좀 하게 된 거지.

저 같은 경우에 한 7개월 정도 걸렸는데 수영을 하나도 할 줄 모르다가 수영을 좀 하게 되었잖아요. 결국 이것도 앞서 말씀 드린 축적의 힘이죠.


002.png

저는 개인적으로 ‘축적의 힘’이 진짜 제 가슴에 깊게 남았는데요. 매일매일 꾸준히 제대로 해나간다는 것이 그 뒤에 얼마나 큰 파도로 돌아오는지 저도 최근 느낀 바가 많아서 후배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인사이트네요. 지식의 축적을 위해, 후배들에게 읽어보면 좋은 책을 하나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001.png

로버트 그린이라고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 분이 있어요. 이 분의 책 중에 ‘유혹의 기술’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을 통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 사람의 행동 심리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마케팅을 하면서 느꼈던 게 결국 브랜드를 만들고 팔고 사고 하는 것도 사람이잖아요. 파는 것도 사는 것도 결국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팔리는 거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심리, 이게 중요하거든요. 저는 결국 이것 때문에 박사 학위 공부할 때 마케팅으로 전공하러 갔다가 인사 조직 행동 심리로 바꿨던 거거든요.

결국 모든 일이 사람으로 통하는 거라, 다들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002.png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에 쉼 없는 답변을 해주신 멘토님께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를 하는 게 진짜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질문을 왜 이렇게 많이 했는지, 제 무덤을 제가 팠네요. (웃음)

마지막으로 미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같은 게 있을까요?


001.png

미생이라뇨~저는 이미 여러분은 완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분은 자기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잘 써내려 가고 있어요.

다만, 그래도 제가 좀 더 인생을 산 사람 입장에서 조언 말씀을 드리자면…우선은 지식을 네이버에서만 찾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직접 현장에서, 책에서, 사람에게서 찾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스트 두 잇,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해요. 실패도 해봐야, 포기도 해봐야 해답을 찾을 수 있어요.


요즘 디지털에서 많은 것들이 해결되고 있는데, 디지털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이나 방법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세상을 스스로 좁히지 않았으면 해요. 요즘 다들 디지털 세상에서 검색을 하고, 온라인 강의를 듣는 등, 디지털로 배우는 것에 익숙하죠. 그런데 사실 디지털로 배우는 지식은 여러가지로 한계가 있어요. 다소 휘발성이 있는 지식이기도 하고, 너무 왜곡된 세상에 사람을 가두기도 하죠.

저는 지식을 제대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 아테네 아카데미 (Athens Academy) 형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즉, 핵심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토론하면서 지식과 지혜를 같이 배우는 형식을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눈을 보고 같은 순간을 기억하면서 그날 서로 나눈 지식을 떠올리고 느꼈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내재화 시켜나가면 지식의 전파력이 커지는 거죠.

디지털도 지식을 전파 시키기는 하지만, 습득을 하는 것과 내 것으로 내재화 되어 다음 단계에서 행위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다른 이야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탐구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축적의 힘을 믿으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하신 분은 있을 수 있어도 잠재력이 존재하지 않는 분은 없어요.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축적의 힘을 계속 키워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nd.

다음 멘토님은 뉴욕주립대 기술경영 석사 과정 주임교수이신 김종식 멘토님입니다. 작가에게 처음으로 Purpose → Vision → Objective를 통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고 내 삶과 직업의 밸런스와 행복을 찾아가는 성공의 인생 로드맵을 그려보도록 해주신 특별한 멘토십니다. 김종식 멘토님의 인터뷰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이전 04화1-4. 축적의 힘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