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먹는 성욕억제제
전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식사 중 하나인 콘플레이크.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활력의 상징이 된 이 음식에는 우리가 모르는 충격적인 탄생 비화가 숨어 있습니다. 만약 이 제품을 처음 만든 개발자가 오늘날 달달한 콘프레이크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본다면, 그는 아마 무덤 속에서 비명을 지를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콘플레이크는 원래 인간의 '성욕'을 억제하고 '자위행위'를 막기 위하여 개발된 치료제이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미국 의학계의 기인이자 건강 전도사인 존 하비 켈로그박사의 이야기를 통하여 콘플레이크의 유래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세기 후반, 미국 미시간주의 배틀 크릭 요양원은 당시 건강을 염려하는 부유층과 사회 명사들이 찾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강 리조트였습니다. 발명왕 에디슨, 자동차왕 헨리 포드, 심지어 대통령들까지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리조트를 관리하던 사람은 존 하비 켈로그 박사였습니다. 그는 뛰어난 의사였지만, 동시에 지독한 청교도적 신념을 가진 금욕주의자였습니다.
그가 보기에 만병의 근원은 바로 성욕이었습니다. 박사는 성관계를 죄악시했으며 특히 자위행위를 신체적, 정신적 파멸을 부르는 끔찍한 행위로 규정하였습니다. 그는 저서를 통하여 "자위행위는 기억 상실, 시력 감퇴, 간질, 그리고 최후에는 죽음을 부른다"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부인과 평생 각방을 사용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실천하였으며, 아이들도 모두 입양하여 키웠을 정도였습니다.
켈로그 박사는 인간의 성적 충동이 식습관에서 비롯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붉은 고기와 자극적 향신료, 그리고 술과 담배가 혈액을 뜨겁게 달구어 인간을 성적 타락으로 이끈다고 믿었습니다. 즉, 육식을 즐기면 성격이 포악해지며 정력이 넘쳐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시달리게 된다 믿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요양원 환자들에게 내린 처방은 극단적이었습니다. 고기와 양념을 완전히 배제한 식단을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유익한 박테리아가 주입된 관장을 통해 장내 세균총의 자연적인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물을 이용한 관장을 자주 하였으며, 그 후에는 요구르트를 1 파인트 섭취하였는데 절반은 먹고 나머지 절반은 관장을 통하여 섭취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는 환자들의 미각을 둔화시키고 몸을 차분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성적인 충동도 사라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의 목표는 맛없는 음식을 통하여 건전한 정신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켈로그 박사와 그의 동생 윌 키스 켈로그는 환자들을 위하여 소화가 잘되고 순수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간단한 아침식사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삶은 밀을 롤러에 밀어 얇은 반죽으로 만들려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니 밀 반죽은 너무 마르고 굳어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태였습니다.
아까운 마음에 굳어버린 반죽을 롤라에 억지로 통과시키자, 반죽은 얇은 시트가 되는 대신 수천 개의 작은 조각으로 부서졌습니다. 형제는 이 부서진 조각들을 오븐에 구워보았습니다. 결과물을 본 이들은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서진 조각들은 바삭하고 고소하여 아주 맛있는 과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플레이크형 시리얼의 탄생이었습니다. 켈로그 박사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이 음식은 고기도 아니고, 자극적인 맛도 아니었으며, 씹는데 시간이 걸려 식욕을 천천히 채워주는 그가 찾던 완벽한 성욕 억제용 식사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밀로 만들었지만 곧 옥수수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콘플레이크가 되었습니다.
콘플레이크는 요양원 환자들을 상대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무 맛도 없는 밍밍한 죽과 야채만을 먹던 환자들에게 바삭거리는 식감의 콘플레이크는 그나마 먹을만한 별미였기 때문입니다. 퇴원한 환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서도 콘플레이크를 주문하여 먹고 싶어 하였습니다.
여기서 사업가적 기질이 뛰어났던 동생 윌 켈로그는 기회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형에게 이걸 설탕을 뿌려 요양원 밖의 일반 대중에게도 판매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형 존 켈로그 박사는 설탕이라는 말에 분노하였습니다. 설탕은 신경을 자극하고 쾌락을 부추기는 사악한 물질이라고 말입니다.
형인 켈로그 박사는 끝까지 무미건조하고 건강한 맛을 고집하였으며, 동생은 대중성을 위하여 설탕을 첨가하고자 하였습니다. 결국 두 형제는 이 문제로 완전히 갈라서며 1906년 동생 윌 켈로그는 독자적인 회사를 설립하여 설탕을 첨가한 맛있는 콘플레이크를 세상에 출시하였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켈로그입니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켈로그 박사만이 이러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치즈케이크의 바닥이나 스모어 등의 간식 재료로 사용되는 그레이엄 크래커 역시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19세기의 목사 실베스터 그레이엄은 "성욕은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 설교하며 정제된 밀가루 대신 거친 통밀을 먹어야 성욕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그레이엄 크래커입니다.
켈로그의 콘플레이크와 그레이엄의 크래커 모두 건강한 생활과 성욕 억제를 위하여 만들어졌으나 오늘날의 우리는 설탕과 초콜릿 등을 듬뿍 첨가하여 고칼로리 간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