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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DAY Dec 08. 2018

맘마미아! 2 (Mamma Mia 2, 2018)

1. <맘마미아! 2>는 뮤지컬과 영화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맘마미아>의 후속 편이다. 1편이 도나의 노년 시절을 다루었다면 2편은 도나의 젊은 시절을 도나의 딸 소피와 오버랩시키며 소개하는 영화다. 프리퀄이자 속편인 형식으로(이러한 형식은 <300: 제국의 부활>, <헌츠맨: 윈터스 워> 등이 취한 바 있다)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등 1편의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출연하는 가운데 릴리 제임스를 필두로 한 신예들이 대거 가세했다.  



2. <맘마미아! 2>의 단점이라면, 어쩔 수 없는 '뮤지컬' 영화라는 점이다. 3분짜리 노래가 20곡가량 등장하는 가운데 2시간도 안 되는 러닝타임에서 스토리의 짜임새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축되거나 행위의 동기 등이 생략될 수밖에 없다(도나가 3명의 남자를 만나는 과정).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넘치다 보니 도나의 어머니(셰어)가 등장하고, 그녀가 페르난도를 만나는 씬('Fernando'가 넘버로 등장하는 씬)처럼 뜬금없게 느껴지는 전개도 나타난다. 마치 넘버로 활용할 노래를 정한 후에 스토리를 짠 것처럼.

또한 노력한 것은 알겠으나 메릴 스트립의 부재 역시 쉬이 가려지지 않는다. <300: 제국의 부활>에 레오디나스 왕이 없고, <헌츠맨: 윈터스 워>에 스노우 화이트가 없듯이.  



3. 하지만 <맘마미아! 2> 장점이라면, 어쩔 수 없는 뮤지컬 '영화'라는 것이다. 다소 부족해 보이는 스토리 전개의 짜임새나 행위의 당위성 등은, ABBA의 노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흥과 감정에 (자연스럽게) 가려진다(실제로 ABBA의 멤버들이 편곡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다). 

넘치는 캐릭터는 다 말하기 힘든 스타들의 향연으로, 스타들의 10년을 보는 재미와 새로운 신예들을 찾는 재미로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비록 여전히 노래에 욱여넣은 듯한 스토리이지만, '어머니의 고충을 이해하고 눈물을 쏟는 딸과 그런 딸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자신을 이해하는 딸을 보면서 감동스러워하는 어머니'라는 명확한 주제는 메릴 스트립의 등장과 함께 관객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감동의 물결을 자연스럽게 흥으로 전환시키는 커튼콜 무대 역시 빼놓으면 섭섭한 부분이다. 그래서 <맘마미아! 2>는 어쩔 수 없는 뮤지컬 영화다. 



A (Acceptable, 무난함)

속편보다 화려해지고, 단단해지고, 발전한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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