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 단편, 장편, 연재 등은 기존에 이미 있는 단어로 웹소설 판에서 새로 만든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만 찾아보아도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 쪽에서 기존의 뜻과 다르게 사용한다거나 분량과 출간 방식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매출의 유불리함이 있는지 등에 대해 좀 더 다루겠습니다.
왜냐하면 투자 시간 대비 돈이 되거든요.
단행본이 맞습니다만, 보통 웹소설 관련 글에선 저 '본'이라는 한 글자 더 쓰기 싫어서 단행이라고들 합니다.
유료 연재에 비하면 출간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서 손이 빠르고 다작 가능한 분들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플랫폼 심사 통과 문제도 있으므로 주로 고수위 작품을 쓰는 경우, 단행본 시장이 잘 맞습니다.
BL, 현대로맨스는 단행본 시장이 매우 탄탄하여 오히려 단행본 출간만 선호하는 작가 분도 많습니다.
단행본 출간 플랫폼은 리디가 압도적입니다.
작품이 잘 팔린다는 가정하에 웹소설의 꽃입니다.
플랫폼 자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 작품성(매출이 잘 나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료 연재 후 결국 단행본 출간을 하므로, 당연히 단행본만 나온 경우보다 기대 매출이 높습니다.
총 편 수는 작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현대로맨스 <로맨스판타지 <BL*<현대판타지 순으로 길어집니다.
다만 BL*은 대부분 단행본으로 출간합니다.
최근엔 여성향, 남성향 할 것 없이 플랫폼의 최소 요구 편수도 조금 줄어들었고, 독자들도 무조건 초장편보다는 적당한 분량을 선호합니다.
장르 문학 쪽에서 전자책을 낸 게 아니라 정말 남성향 웹소설이 처음부터 단행본으로 나왔다면 그건 유료 연재 심사에 모두 떨어졌지만 완고가 있어서 출간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매출은 아예 비교 불가할 정도로 유료 연재가 잘 나옵니다.
로맨스판타지는 1권 분량의 단편이 아니면 여전히 유료 연재부터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로맨스판타지 3권 이상의 장편들은 유료 연재 없이 바로 단행본 출간 시 매출이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바로 단행본으로 나온 작품들은 남성향과 비슷하게 3사 심사에 떨어졌지만 완고가 이미 있거나 표지가 먼저 나와버린 경우입니다.
현대로맨스는 온전히 작가 선택입니다만 유료 연재 심사 통과가 로맨스판타지보다 쉽지 않습니다.
로맨스판타지는 판타지라는 장르 특성상 신선한 소재를 든 신인이 자주 등장하지만, 현대로맨스 유료 연재는 철저하게 장르 문법을 따른 유구한 전통의 클리셰가 선호받고, 네임드 작가와 그 팬들의 시장에 가깝습니다.
특히 리디 현대로맨스는 거의 현대로맨스 명예의 전당이라고 봐도 될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팬층을 보유한 작가들이 대부분입니다.
BL은 리디 유료 연재만 의미 있는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경쟁이 심해서 거의 별들의 전쟁+리디가 모셔오는 작가 분들이 처음부터 무료 연재 대신 아예 유료 연재하도록 펴드린 판이라고 봐도 됩니다.
웹소설 쪽에서 완벽히 합의하지 못한 부분이 '분량에 관한 용어'입니다.
단편, 중편, 장편 구분이 기존 문학의 200자 원고지 몇 매 형태가 아니라서 작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혼용하고 있으며 그래서 사실 웹소설에서 가장 정확한 분량 표시는 공백 미포함 몇 만자인지를 명시하는 겁니다.
2026년 3월 7일 기준입니다.
날짜를 적는 이유는 한 권의 기준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입니다.
긴 글을 싫어하는 최근 독자들의 성향과 책 값을 올리지 못해 분량을 줄이는 출판사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전엔 10만 자 미만은 한 권으로 잘 쳐주지도 않았으나 최근엔 공백 미포함 6~7만 자쯤이면 그냥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통 공백 미포함 10만 자를 1권으로 보고, 3000~3500원(유명 작가이거나 삽화 추가의 경우 4000원이 넘기도 함)을 책 값으로 책정합니다.
공백 포함과 공백 미포함을 헷갈리지 마세요.
한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심하면 분량이 3만 자도 차이 납니다.
웹소설에서 단편은 200자 원고지 70매 정도가 아니라 보통 단 권, 한 권과 혼용합니다.
단행본 시장에서 최근 단편이 엄청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서서히 쌓아가는 글보다 딱 재미있는 부분만 압축해서 도파민 떨어질 틈도 없이 끝내버리는 걸 선호하는 독자분들이 많아진 탓입니다.
하지만 한 권을 3000원이라고 하고, 플랫폼에서 3, 출판사에서 3을 가져갔을 때 작가가 버는 돈은 1470원입니다.
한 권으로 백만 원이라도 벌려면 680권가량이 팔려야 하는데, 리디에 들어가셔서 한 권짜리 신작들 검색해 보시면 별점 개수가 20개도 안 되는 작품들이 수두룩합니다.
별점이 10개 찍혔을 때 실제 판매량을 40권 정도라고 봐도 680권을 팔려면 신인이 별점 170개는 받아야 하죠.
또 투고하고 합격하고 교정 교열하는 시간 감안하면 1권짜리라 해도 1년에 4, 5권이나 내면 많이 낸 편이니까, 그럼 연봉 120~150만 원쯤 된다는 걸 알 수 있죠.
저게 실제 통계로도 증명되는 웹소설 작가 평균 수익입니다.
여성향 모든 장르에서 매우 활발하며 특징은 29금(19금보다 더 고수위)입니다.
아주 초창기엔 초단편으로 전 연령 추리/미스터리/스릴러를 쓰거나 군상극을 시도하는 분도 있었지만 판매가 되지 않아서 지금은 29금으로 압축되었습니다.
실제 출간해 본 경험으로 볼 때, 숙달된 기성 작가의 경우 무엇을 쓸지만 명확하면 퇴고까지 2시간 안에 가능합니다.
또한 29금을 잘 써서 인기를 끌면 저 2시간 걸린 책으로 몇 백의 수익도 가능하므로 부업으로 웹소설 작가가 되길 원할 때 초단편 시장을 많이 공략합니다.
출간도 완고 넘기고 교정 교열 후 플랫폼 등록까지 한 두 달 안에 이뤄지며 진입 장벽이 낮아서 스스로를 작가 지망생이라고 부를 만큼 인풋과 아웃풋이 있었다면 투고 합격도 금방입니다.
표지를 보통 만들어 놓은 공용 양식에서 색깔만 바꾸다 보니 출판사 입장에서도 투자 비용이 높지 않은 탓에 인세 지급 비율 조정이 활발한 편입니다.
일반적인 7:3 뿐만 아니라 8:2, 9:1도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필자는 몇 년 전, 8:2에 1만 자 가량 한 권으로 몇 백만 원의 인세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만 초단편 시장도 포화 상태이고 리디가 전과는 달리 고수위 초단편에 프로모션을 잘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 정도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1년에 수십 권도 출간 가능하고, 신작이 나올 때마다 구작이 팔리는 효과가 크므로 의외로 안정적인 수입 유지가 가능합니다.
단점은, 29금에 자신이 없다면 정말 천 원도 못 벌 수 있고, 장편에 활용가능한 아이디어를 많이 빨리게 되며, 장편 쓰던 사람이 단편은 곧잘 써도, 단편만 쓰던 사람은 장편을 못 쓰는 문제가 생깁니다.
꼭 주력 장르로 먼저 데뷔 후 병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안 그러면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을 때, 이제 더 쓸 아이디어도 없고, 장편 작업은 손도 못 대는 나쁜 습관이 들 수 있습니다.
후딱 써서 낸 거 같은데 투고 합격되고 출간도 하고 돈도 좀 들어오니 이제 정말 작가라는 생각에 몇 년씩 초단편만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면 그 또한 좋은 일이겠으나 보통은 저러다 문득 다시 장편 쓰겠다고 여기저기 투고하고 모조리 거절당해서 초단편과 장편 시장 사이의 크나큰 벽을 느끼고 좌절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글 근육이 다 빠져서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거죠.
장편이라는 용어도 웹소설 쪽에선 명확하지 않습니다.
두 권을 중편이라고 따로 분류하는 분도 있고, 그냥 한 권을 단편, 두 권부터 장편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편의상 중편까지는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딱히 중편만의 특징이 없어서요.
장편을 프로모션 기준으로 본다면 3권 이상을 장편이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단행본 시장에서 유효한 장편 프로모션인 '한권무(한 권 무료)'나 '세트할인' 같은 경우 3권 이상부터 많이 제안받습니다.
장편은 보통 유료 연재에서 완결 난 작품을 단행본 작업하여 출간할 때나 BL에서 많이 등장합니다.
3~5권까지가 비교적 흔하고, 5권 이상부터는 또 그리 선호되는 분량은 아닙니다.
'분량이 많다=매출이 높다'는 아니므로 억지로 늘여 쓰지 마세요.
(그다음에 올드하다, 쉰내 난다 등도 있지만...)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기네요.
다음 편엔 플랫폼 별 특징, 유료 연재 심사, 프로모션에 대해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