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프로모션, 플랫폼 별 특징

by 강우

이제 네카리(네이버, 카카오, 리디) 3사 유료 연재를 위한 심사와 프로모션, 플랫폼 별 특징에 대해 적겠습니다.

여기서부터 자료에 제 주관이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저 업계를 먼저 겪은 사람의 경험담쯤으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또한 여성향 위주로 참고해 주세요.

남성향은 이미 문피아에서 지표 확인 후 데뷔하는 경우가 많고 결과가 다소 예상되어 투고받은 미공개 원고로 접근하는 여성향과는 좀 다릅니다.



1. 심사


유료 연재를 목표로 하는 경우 신인은 출판사를 통해 3사에 원고를 접수하게 됩니다.

유료 연재는 단행본에 비해 기준 수위가 낮아서 19금으로 넘긴 원고라 해도 노골적인 단어 사용이나 몇 화에 걸친 애정 행각은 수정 요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리디 유료 연재가 수위 면에서 가장 자유롭습니다.)

15세는 그런 일이 있을 거라는 고급진 암시와 직접적이지 않은 단어를 사용한 묘사 정도, 전 연령은 유치원생이 읽어도 문제가 없겠는가라고 생각해 보시면 쉽습니다.

심사용 원고는 보통 1~10화 정도 아주 잘 다듬어 넘기고, 실제로는 5화 안에서 거의 결정 납니다.




예전엔 3사를 다 한 번씩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작품이 넘치는 관계로 거의 6개월 이상 대기만 하다가 다 떨어질 수도 있어서 한 두 곳에만 넣는 편입니다.(동시에 넣지 않습니다.)

일반화를 하긴 어렵지만 보통 두 곳에서 이미 떨어진 작품은 나머지 한 곳도 거의 떨어집니다. (한 곳에서만 떨어진 건 다른 곳에 붙는 일이 많으니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네카리 측에서 길게는 2~3달, 짧게는 영업일로 3~5일(보통 리디) 안에도 합격 여부를 알려주며, 예전과 달리 최근엔 합격되면 굉장히 빠르게 출간 일정이 잡히기 때문에 쌩 신인 필명은 완고 후 심사에 들어가거나 최소한 80% 정도 원고 확보 후 진행합니다.


실시간 연재는 출판사와 작가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며 기성 작가여도 휴재나 펑크가 흔해서 신인은 알아서 하겠다고 버틸 수 있는 위치가 못됩니다.

플랫폼 측에서도 신인은 가급적 완결까지 한 번에 올리기를 원하고요.

여성향은 끝내 실시간일 수밖에 없는 초장편도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유료 연재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무료 이용권을 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처음 보는 작가의 작품이 완결까지 다 안 올라와 있으면 독자들이 아예 시작을 안 하거나 읽다가 중간에 끊긴 상태에서 돌아오지 않습니다.


유료 연재 작품은 독자들이 적게는 두 세작품, 많게는 수십 작품을 이용권 기다리며 병렬 독서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중간에 한 세 편만 재미없어도, 다음 편이 늦게 나와도 묻히고 잊히는 건 아주 흔합니다.


경험 상 리디(한 달 정도)<네이버(한 달~두 달)<카카오(에라이, 심하면 세 달) 순으로 심사 결과가 나오는 편이었으나 이건 시기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단행본 심사는 딱히 심사랄 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출판사를 통해 원고를 넘기지만, 처음부터 단행 출간이라면 그 1차는 99% 확률로 리디입니다.

예를 들어 5월에 출간하길 원한다면 보통 4월 초 리디에 접수를 하게 되고, 4월 마지막 주쯤 리디 측에서 프로모션을 확정하여 연락 줍니다.


단행은 통과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프로모션을 받느냐 혹은 아예 프로모션 없이 출간해야 하느냐의 차이입니다.

프로모션을 거절당할 뿐, 출간 자체를 거절당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 형식이나 내용이라면 출판사 선에서 이미 걸러집니다.

다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소재인 경우 프로모션 없이 출간하게 됩니다.

근친, 짭근친, 수간, 흉악 범죄를 미화하거나 부추기는 내용, 미성년자가 대상이거나 주인공인 모든 종류의 19금 등이 해당됩니다. (최근, 미성년자 관련은 아예 출판사 선에서 출간을 거부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청법)




수위 심사는 유료 연재뿐 아니라 단행본도 매번 일정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유명 작가는 15세를 달고 19금적인 내용을 마구 연재하는데, 신인 작가는 아예 아침 짹 하고 끝날만큼 다 자르라고 돌려보내는 일도 있고, 단행본도 유명 작가는 대놓고 짭근친 물을 출간하는데 신인은 프로모션 없이 묻히는 일도 있습니다.


플랫폼은 말 그대로 장사를 하는 중이기 때문에 도덕보다 매출이 우선합니다.

아주 심한 내용이 아니라면 가지고 있다가 유명해진 후에 출간하는 게 좋습니다.



2. 프로모션(종류를 설명하는 게 아닙니다.)


프로모션 명을 외우는 건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그때그때 유행하는 밈을 활용하여 이름을 바꾸거나(리디) 분기마다 개편하는 일이 많아서(특히 네이버)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일단, 프로모션에 대해 착각할 수 있는 부분부터 말하겠습니다.

프로모션은 신인 작가나 출판사가 임의로 지정하거나 고르는 게 아닙니다.

플랫폼이 가진 권력이 바로 프로모션(얼마나 작품을 노출시킬 것인가)이기 때문에 심사 후 그쪽에서 정하여 통보합니다.

그럼 출판사는 작가에게 통보받은 내용을 복사해서 메일을 보내는 것이고, 작가는 그 프로모션을 받을지 안 받을지만 정할 수 있습니다.

안 받는다는 건 그 플랫폼에서 출간을 안 하겠다는 뜻이거나 굳이 거부하고 무 프로모션으로 출간하겠다는 뜻이므로 신인일 땐 없는 일이죠.

즉,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좋은 프로모션을 알아내는 방법은 쉽습니다.

그냥 3사 첫 화면에서 크게 보이는 작품들이 최고 프로모션을 받은 겁니다.

(아니면 플랫폼에서 3이 아니라 4를 떼가겠다고 통보하거나.)

휴대폰 기준 스크롤을 할 필요도 없이 들어갔을 때 바로 보이는 작품들이 그렇습니다.


그 외에 단독 배너 및 팝업창 등도 최고 프로모션입니다.

간혹 단독 배너는 몇몇 대형 출판사에 할당되어 그곳에 합격하면 걸리는 일도 있습니다. (특히, 리디)

다만, 신인에게 흔히 주어지는 상황은 아니며 먼저 요구해도 소용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네카리 모두 독점 작품들에게 최고 프로모션을 퍼줍니다.

선독점을 말하는 게 아니고 아예 영구(장기) 독점작을 말하는 겁니다.

그건 이미 밀리언셀러라고 할 만큼 잘 팔렸거나 그런 전작이 여럿 있는 작가 분들에게 주어지는 호화스러운 족쇄(!)입니다만,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드물게 신인의 작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선독점으로 오픈했다가 묶이며 프로모션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년에 한 두 작품쯤 됩니다.


반면, 최근 유료 연재 하위 프로모션은 치킨 여러 마리 정도만 정산되는 일이 흔하여 기성 작가는 계약 파기 조건을 걸거나 모호한 표지를 주문한 후 표지에 맞춰 다른 작품으로 재심사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신인의 경우 심사 결과가 나올 때쯤 거의 완고이거나 완고에 가까운 분량일 가능성이 높고 일단 데뷔를 하는 의의가 있으므로 한 번 정도는 그냥 진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신인은 아직 심사 통과만으로 기뻐하셔도 됩니다.




그 밖에 매열무니, 타임딜이니, 삼다무니, 기다무니, 리다무니, 오리발이니, 올킬이니, 한권무니, 100년 대여니 온갖 이름들이 있고 개중 몇은 또 개편되고 난리인데 신인 입장에서 이걸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프로모션을 고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심사 통과부터 하고 나서 제안받은 프로모션 명을 기준으로 출판사에 문의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투고했는데 타임딜을 제안받았다면, 담당자에게 네이버 프로모션 급에 대해 간략히 알려주시고, 제안받은 프로모션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고 하세요.


가끔 보면 출판사에 물어볼 걸 자꾸 커뮤니티를 돌며 질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출판사에서 7:3의 3을 가져가는 걸 잊으신 듯합니다.
플랫폼 정산 금액이 천만 원이라면, 출이 삼백을 가져가요.
30% 떼주고 질문도 못 하면 되겠습니까?
출판사는 법적으로도 작가에게 필요한 설명을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계약 전에야 제발 합격시켜 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투고하셨겠지만, 계약 후엔 작가로서 필요한 정보와 도움은 당당히 요청하셔야 합니다.

신인인 거 뻔히 알고 계약했는데 프로모션 좀 물어본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다 아는 척 참고 버티다가 1년 걸린 작품이 치킨값 밖에 못 벌었다고 갑자기 흥분해서 새벽에 폭주하는 메일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과거 어느 시점의 네이버 타임딜이 그랬었죠...)


프로모션, 매출 관련 질문을 죄송해하며 쿠션어 남발하실 필요 없고, 마감을 잘 지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실시간 정보는 출판사 담당자들이 제일 빠삭합니다.




3. 플랫폼 별 특징(매우 주관적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플랫폼 별 그 시기 유행하는 내용이나 선호 키워드는 '베스트 랭킹'에 있는 작품 소개를 쭉 확인해 보세요.

못 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3사 베스트 랭킹을 훑어보는 게 중요합니다.


카카오- 유료 연재 시장이 큽니다.

남녀노소 큰 호불호 없이 많이들 이용하시죠.

웹소설이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특징 그 자체인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사이다 전개, 짧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 한 번씩 웃긴 내용, 육아물, 19금보다는 전 연령이나 15세 정도의 수위가 많습니다.

작품이 많이 밀려서 1년 중 어느 시기든 심사가 제일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네이버- 최근 불매가 있었고, 완전히 회복하진 못 했습니다.

젊은 여성층에선 약간 거부감이 있습니다.

찐득한 감정 묘사, 섬세한 문체, 고구마 왕창 먹인 후 사이다, 슬프거나 어둡고 딥한 내용도 많습니다.

수위 면에서 카카오보다는 19금이 많고, 15금도 묘사가 좀 들어갑니다.

분기 별로 프로모션 개편을 많이 하는데, 하면 할수록 작가에게 더 불리하다는 원성을 많이 듣는, 기준이 뭔지 궁금한 플랫폼입니다.

어쨌든 카카오풍과 네이버풍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 플랫폼에 속한 작품들의 성격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예전보다는 많이 섞였습니다.


리디- 유료 연재보다는 단행본 시장이 더 큽니다.

예전에 상장을 한다고 한동안 전 연령 작품과 남성향 현대판타지를 많이 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워낙 BL이 크게 자리 잡은 플랫폼인 데다 기존 독자들이 전부 고수위를 기대한 터라 이미지 변신에 실패했습니다.

선을 밟는 키워드와 소재를 가장 폭넓게 품어줍니다.

스스로가 19금에 강점이 있고 잘 쓴다 싶으면 유료 연재든 단행본 출간이든 당신은 리디입니다.

최근 플랫폼 측에서 신인에게는 거의 MG(최소 수익 보장금)를 지급 안 하는 추세인데, 리디는 네이버 카카오 사이에서 양질의 작품을 확보해야 하다 보니 로맨스판타지는 신인이어도 MG를 조금 주기도 합니다.

다만, 로맨스판타지 외에 현대로맨스와 BL 쪽은 리디 작가 명예의 전당 수준이라 오히려 네이버 카카오보다 더 신인에게 닫혀있습니다.




가끔 나는 카카오풍이라 네이버에서 떨어졌다거나, 네이버풍이라 카카오는 쳐다도 안 본다는 지망생 분들을 봅니다.

플랫폼 별 특징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저부터도 구구절절 적어놓았으니까요.


하지만 웹소설은 재미가 있으면 장땡입니다.

어딘가의 심사에서 떨어졌을 때 자꾸 이상한 외부 요인을 탓하기 시작하면 자기 작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아무 작품에나 메일 날리는 신생 출판사하고만 계약해서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는 연봉 120만 원에 갇히기 쉽습니다.


내가 마이너 하다, 문체가 너무 고급스럽다, 나는 원래 문창과 출신이라 문학적이어서 떨어졌다 이런 변명하지 마시고 재밌었으면 될 일입니다.

지금 웹소설 시장에 드라마 작가니 시나리오 작가니 공모전 탈락 작가 지망생이니 다 넘어와서 작품 활동한 지 오래예요.

아예 문창과 출신이라고 공개하고 밀리언 셀러 쓴 작가 분들도 많습니다.


매달 몇 천, 몇 만 개의 작품이 쏟아지는데, 초창기와는 달리 이미 온갖 문체, 어휘, 소재 다 나왔습니다.


과연 독자로서 자신의 글을 읽었을 때, 첫 장부터 끝장까지 다음 날 출근이어도 놓지 못할 정도인지 생각해 보세요.


지망생일수록 아직 매출이 없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가 중요합니다.

제 시간을 써가며 당신을 응원하기에 그 길을 가지 마세요.


부디, 무려 작가를 지망한다는 그 사실 자체에 빠져 진짜 작가는 못 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망생들의 핑계 1위, '나는 마이너 해서 못 뜬다'에 대해 해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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