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데뷔 방법

by 강우

그럼 드디어 장르별 데뷔 방법입니다.(성공 방법이 아닙니다. 데뷔는 했으나 소위 타일작이 되어 사라지는 작품이 매 달 수백 작 이상입니다.)

어떤 비법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방법론입니다.

물론, 경험자로서 혹은 많이 들은 자로서 약간의 팁은 있습니다.




남성향/현대 판타지


가장 간단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막힌 시장입니다.

데뷔하는 방법이랄까, 왕도랄까 거의 단일 루트죠.


일단, 문피아에 가입하셔서 자유 연재 게시판에 대략 7만 5천 자를 연재하시고 (편 당 5000자 기준, 15편가량) 일반 연재 승급 신청하셔서 그곳에서 승부를 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사소한 팁이라면 자유 연재 게시판은 애초에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으므로 보통 과거 습작했거나 쓰다 버리기로 한 원고로 글자 수만 채우고 일반 연재에서부터 본 작품을 올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남성향은 집필 기간이 최소 1년에서 몇 년씩 걸리는 초장편 시장이므로 반응이 안 좋은 작품을 조금씩 고쳐서 계속 다시 올린다거나 붙잡고 늘어져 완결 경험을 해보겠다는 건 비추합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시장이 원하지 않는 작품을 계속 쓰는데서 얻거나 배울 점이 크지 않습니다.


일단 일반 연재에서 조회수와 연독률(중요)이 뒷받침되면 매니지/출판사 측에서 컨택이 오고, 정식 출간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간혹 문피아에서 유료 전환하여 완결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오히려 이 바닥을 좀 아는 분께 추천드립니다.(작가로서가 아니더라도 관련자이거나 관련자와 지인이라든가)

그 외 모든 것이 처음인 지망생 분들은 출판사 끼고 카카오/네이버 등을 뚫는 방향으로 먼저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초장편 연재라는 것이 처음인 분께는 무엇을 상상하든 지금 그 생각과는 전혀 다릅니다.

멘털이 박살 나서 장기 휴재하거나 완결을 내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고, 어찌어찌 완결을 내도 바로 필명을 바꾸거나 절필할 만큼 끔찍한 마무리를 하는 일도 적지 않으니 첫 작품만큼은 출판사 편집자와 적극적으로 논의하세요.(짬 찼고 중위 이상의 대중성을 갖춘 후에는 사공이 많은 건 비추)


어차피 이 분야도 일종의 경력 쌓기(전작 쌓기)와 같아서 신입 사원(지망생)이라면 대기업 입사(왕도)로 시작하는 편이 차기작 진행과 필명을 알리는 면에서 좋고, 남성향은 보통 200편 이상은 아주 기본이므로 장기적인 집필에 있어 간혹 출판사 혹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선금(MG, 선인세)이 생활비로 제법 유용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가 유의미한 지표인가는 시기에 따라(혹은 세부 장르에 따라) 답이 다르므로 웹소설 연재 마이너 갤러리를 검색하여 수시로 분위기 파악도 하시고, 실제 문피아 베스트 작품들의 지표를 확인해 보세요.




여성향


1. 무료 연재 후 출판사 컨택받아 데뷔 (결론만 빠르게, BL 장르만 추천)


몇 년 전엔 조아라 무료 연재 후 투데이 베스트 등극, 순위 유지하기 위해 알 박기, 컨택받아 선인세 챙기고 데뷔가 왕도였으나 일단 조아라가 유의미한 지표 확인이 안 될 만큼 침체되었습니다.

또 여성향은 작가든 출판사든 초장편을 딱히 선호하지 않아서 애초에 기대 매출이 적기 때문에 현재 곡소리 나는 시장 상황상 BL제외 쌩 신인 필명에 출판사가 제시하는 선인세는 없거나 있으나 마나 한 수준입니다. (개개인의 사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나 선인세는 매출 선지급에 불과하며 신인일 땐 얼마 안 되는 돈에 백지 계약서 쓰며 끌려다닐 수 있으므로 몇 백 미만은 받지 않길 추천드립니다.)


하여 무료 연재는 현대 로맨스는 비추(기준 분량이 너무 적어 무료 연재를 원래 잘 안 하는 편. 주 독자층이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무료 연재 작품을 잘 찾아보는 나이대도 아님. 바로 투고 가세요.)


로맨스 판타지는 꼭 하고 싶으시다면 15~20편 정도만 디리토 연재 후 컨택 대기(단, 15~20편이라도 무료 연재 하실 거면 총분량이 100편가량은 되어야 합니다.)


BL만 디리토 무료 연재하면서 출판사 컨택받고 지표에 따라 선인세도 챙기며 출간입니다.

(BL은 과거 야오이라 불리며 성인동에 연재하던 시절의 전통 비슷한 것이 남아 완결까지 무료 연재 후 팬들이 출간 작품을 소장용으로 다시 사는 그런 특이한 구조가 아직 유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선 지표 확인이 가능하여 신인이어도 선인세 지급이 원활한 편입니다.)


조아라가 컨택받는 용도로는 아직 쓸만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BL한정 독자가 좀 있고요. (다만 BL은 어차피 거의 리디행이므로 리디가 사들인 디리토 좋습니다.)

이게 무슨 해가 동쪽에서 뜨냐 서쪽에서 뜨냐 와 같은 어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니 조아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투베, 알 박기 방법에 대해서 반드시 숙지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늘 투자 시간 대비 결과 값, 극강의 효율을 중시하므로 투베 올라가고 알박고 하는 과정 자체가 번잡스럽고+지표가 망가져서 선인세 기대치가 적으니 BL은 그나마 디리토, 나머지는 투고를 추천합니다.




2. 각 출판사에 투고


BL 제외 현재로선 투고가 가장 무난합니다.

투고하다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여성향으로 분류된 출판사들을 확인하여 투고 접수 기간 및 각 출판사의 요구 사항에 맞춰 투고하시면 됩니다.

주의하실 점은 공백 미포함과 공백 포함은 분량이 상당히 다르며(한글에서 확인 가능), 분량이 부족하거나 요구하는 양식이 아닐 경우엔 아예 읽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으니 최소 요구 조건은 준수해야 합니다.


또한 출판사 별로 장르에 따라 레이블을 나눠놓아서 장르에 맞는 곳을 찾으셔야 하며, 소위 내가 쓰는 장르 및 출간 형태(단행본이냐 네이버, 카카오, 리디 유료 연재냐)에 따른 잘 나가는 출판사가 어딘지는 투고하다 순위뿐 아니라 실제 각 플랫폼 베스트 순위 및 제일 첫 화면 프로모션, 혹은 단독 배너 안에 있는 출판사들을 확인하여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팁 아닌 팁을 드리면,


'방향성이 맞지 않아서'

'언젠가 함께 작업하게 되길 바랍니다.'


는 복사해서 붙여 넣는 답변이므로 거기에 답장으로 '어떤 방향성 말씀이신가요? 제가 다 고칠 수 있습니다.' 라거나 '언젠가라고 하시니 마침 제가 다른 작품이 또 있지요. 허허허.'를 하시는 건 대체로 시간 낭비입니다.

만약 정말 이 작품만 아니면 같이하고 싶다는 이야기라면 '작업 중인 다른 작품이 있으시면 보고 싶습니다.'라고 답장이 오므로 그땐 적극적으로 차기작을 보내시거나 없는 시놉시스라도 만들어 보내세요.


또, 떨어졌을 때 아예 답장을 안 주는 출판사도 많습니다.

대충 이름이라도 알 만한 곳이면 매달 백 건이 넘는 원고가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영업일로 두 달 지났는데도 답이 없으면 떨어졌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이미 거절당한 작품을 수정하여 재투고 하시는 것도 비추합니다.

고쳐서 계약할 작품이면 이 부분을 수정할 수 있겠냐고 정확히 물어봅니다.

그 경우가 아니라면 작가 눈에나 많이 달라 보이지 편집자 눈엔 그게 그겁니다.

단번에 뭐가 문젠지 알아서 다 고칠 수 있는 사람이면 애초에 그 상태로 투고하지 않았겠지요.




소위 잘 나가는 출판사 중에는 네이버, 카카오, 리디와 같은 플랫폼의 직계라 불리는 자체 출판사가 있고, 지분을 투자하여 자회사처럼 굴리는 출판사들이 있는데 당연히 이쪽이 해당 플랫폼 영업력 면에서 가장 좋겠으나 보통 쌩신인 필명은 잘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원고가 비처럼 내린다고 할 만큼 쏟아져 내리는 데다 어떤 위험도 감수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미 검증된 네임드 작가 분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투고했는데 연락이 없거나 떨어졌다고 크게 낙담하실 필요 없습니다.


계약서는 작가가 갑, 출판사가 을로 쓸지언정 현재 시장은 플랫폼이 주인님, 계약 직전까지 출판사가 갑입니다.

작가가 너무 많아서요.




출판사는 억지로 찾고 또 찾으면 40~50개도 나옵니다.

다만 요즘 시장이 어려워 몇 작품 내고 그냥 폐업하고 인세도 정산 안 하는 출판사도 많으므로 투고하다 검색 후 출간 작품이 수십 작 이상 되는 출 위주로 간추려 20~30군데 정도만 투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20~30군데 전부 거절당한 작품은 일단 넣어두세요.

쓰레기다! 버려라!라는 게 아니라 일단 다른 작품으로 데뷔부터 하시고 다시 열어보면 거절당한 작품이 뭐가 문제였는지 명확히 보일 겁니다.

그때 소재만 건져내시든 캐릭터만 활용하시든 하면 됩니다.




3. 각종 공모전


공모전 있습니다. 사실 남성향도 있는데 적지 않았고, 여성향도 그리 길게 할애할 생각은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이 가장 유명하고 그밖에 조아라나 블라이스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플랫폼에서 제법 큰 상금을 걸고 주최하는 공모전들도 여럿 있습니다.

별로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는 어쨌든 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에 기존 작가들도 도전하여 입상하기가 바늘구멍 수준인 데다 웹소설은 네이버 공모전 대상이든 뭐든 신춘문예상처럼 쳐주거나 그걸 등단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매출로 말하는 분야라 굳이 공모전 당선 경력 한 줄 추가하겠다고 아등바등할 필요도 없고, 데뷔하고 나서 그걸 엄청 인정해 주고, 어디 도움이 되고 하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단, 공모전만 내리 3번 정도 입상하셨다면 대표작 없이 바로 웹소설 작가 강의로 빠지실 순 있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져서 다음 편에 출판사와 계약 시 주의해야할 점들에 대해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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