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 해본 적 있는지 모르겠네. 어렸을 때 난 학교를 빠져본 기억이 없어. 지각 몇 번 하고 아플 때나 조금 빠졌겠지. 딱히 내가 열심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가야 하는 거니까 간 거란 말야. 친구들도 다 똑같고. 근데 생각해보면 학교 하루 이틀 그냥 빠진다 한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겠어. 혼이나 좀 나고 말았겠지. 그런데 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지 모르겠어.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거지. 사실은 다 백지 같은 건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