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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진철 Jul 30. 2019

사랑 #3

사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말

시아는 우울증 환자였다. 열 일곱살 이래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 그의 첫 사랑은 스물 네 살 생일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애인의 죽음 이후 알콜과 마약에 중독되었다. 대인기피증은 더욱 심해졌다. 취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음악가로서 조금씩 유명세를 얻지만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급기야 자살 계획을 세우지만 때마침 우연히 걸려온 친구의 전화로 계획은 실패한다. 이후 그는 재활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는다.


공전의 히트곡 '샹들리에'로만 시아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가 이미 명성을 얻은 작곡가라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리아나, 비욘세, 샤키라 등 대형 뮤지션들의 노래를 쓴 작곡가다. Ne-yo 의 'Let me love you'는 시아가  알콜중독 치료를 받던 시절 쓴 노래로,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Boy, let me love you. Cause I will love you until you learn to love yourself. Boy, let me love you. I know your demons, I'm not afraid of your personal hell. Boy, let me love you."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이 변하지 왜 안변해? 다만 내가 원하는 시기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지 않을 뿐이다.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은 대체로 허망한 결말을 맺는다. 헌신이 결국 결실을 맺는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그만큼의 마음과 시간을 쏟을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러니까 그냥 사람은 절대 안 변해 생각하고 사는 게 마음이 편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당신이 변하길 믿고 기다리고 있다면 그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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