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페스티벌 2018
지난 주말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양일권은 진작 매진되어 두번째 날 티켓을 에누리 없이 끊었다. 막상 공연날이 다가오자 그저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일기 시작했지만...결과적으로 다녀오길 참 잘했다.
라인업도 잘 모르고, 서재페라는 브랜드만 보고 참가를 결정했다. 입으로만 예습해야지 하다가 결국 당일 버스에서야 참가팀을 찾아보게 되었다. 몇 곡 듣다가 이게 무슨 소용인가 하고 내려놓았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GMF 2011 이후 처음이라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온 게 눈에 들어왔다. 체조경기장이 공사중인 탓인지 스테이지 간 거리가 생각보다 멀더라. 우리 모두 체력이 예전같지 않으므로 최대한 쉬면서 공연을 즐기기로 했다. 다음은 공연에 대한 감상평.
백예린 X 윤석철 트리오 : 백예린은 정말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아티스트였고, 두번째 날을 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생각한 대로 러블리했고, 너무너무 멋진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윤석철 트리오 역시 공연 뒤 찾아보게 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Fly me to the moon>은 음원으로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헤이즈 : 헤이즈 노래들 대체적으로 좋아해서 역시 꼭 보고 싶었는데, 백예린과 스케줄이 겹쳐 마지막 두 곡만 볼 수 있었다 (ㅠㅠ) 멘트치는걸 보면 묘하게 TV를 보는 기분.
강이채 : 버스에서 부랴부랴 듣다가 이 팀은 꼭 봐야겠다 싶어서 선택한 무대. 일단 수변무대가 맑은 날씨와 겹쳐 정말정말 예뻤다. 카리스마 있는 공연과 의외의 수줍음이 기억에 남는다.
Jesse J : 제시제이. 나만 모르고 있던 슈퍼스타. 사실상의 이틀차 헤드라이너.
두번째 달 (with 김준수) : 두번째달이 시아준수와 공연한다고 생각한 게 아마 나 혼자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
Branford Marsalis Quartet : 양복을 차려입은 신사들의 연주회. 내가 더 알고 보면 좋지 않았을까.
처음 와본 서재페는 과연 현존 최고의 페스티벌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았다. 열리지 않는 밸리록, 1차 라인업조차 나오지 않은 펜타포트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아티스트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페스티벌이라는 게 느껴져서,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년에 다시 오고픈 마음이다.. (하지만 올림픽공원 정말 너무 멀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