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집중하기 위해선 스마트 폰을 꺼라
나는 단언한다. 독서의 주적은 스마트 폰이다. 정말로 스마트 폰은 독서를 방해한다. 요즘 길거리에 나가보면 모든 사람들 손에는 스마트 폰을 쥐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눈 앞이 아닌 스마트폰 액정을 향한다. 길거리뿐이겠는가.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공항에서도, 버스 정류장에서도 모두 비슷한 풍경이다. 나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스마튼 폰에 시선을 두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명이다.
스마트 폰에서 수시로 울려내는 카톡과 각종 앱의 알림 메시지는 독서를 방해한다. 독서를 잘 하다가도 카톡이 울리면 궁금하여 안보고 못 배긴다. 카톡이 안 울리더라도 폰으로 자연스레 손이 가곤 한다. 스마트 폰이 신체의 일부인양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를 끌어 당기는듯 하다. 스마트 폰이 없었던 시절이 도무지 기억나질 않는다. 사람들과 연락부터 쇼핑, 인터넷, 음악, 영화, 독서까지 모두 가능한 스마트 폰은 인간의 진화를 위한 축복일까, 아니면 퇴화를 촉진하는 저주일까.
우리는 스마트 폰을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수시로, 산발적으로 접한다. 하나의 것에 진득하게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졌다. 산만해진 것이다. 데이비드 마킥스의 <느리게 읽기>에서 나오는 한 조사에서는 교사들이 디지털 기술 때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쉽게 산만해지는 세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 이 조사의 결과에 동감한다. 나도 과거보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산만해졌기 때문이다. 산만함은 독서에 있어 독이다. 독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몇 페이지 보다가, 스마트 폰을 보고, 다시 책으로 돌아온다. 제대로 집중이 되겠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내가 접하는 독서법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온갖 디지털 기기들이 우리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이 시대에 독자들은 전례 없는 난관에 부딪친다. 우리는 겉햝기식으로 대충 훑어보고 요즘만 챙긴 후 바로 넘어가도록 길들여진다.
<느리게 읽기>, 데이비드 마킥스
책을 고도로 집중할 때는 스마트 폰을 끄자. 독서 앱을 사용해도 좋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독서에 집중하길 권면한다. 스마트 폰은 독서라는 항해를 방해하는 세이렌이요, 수행을 방해하는 마군이다. 진정 집중하고 싶다면 스마트 폰을 끄고 책에만 집중하자. 책을 보는지 마는지, 스마트 폰을 하는지 마는지 하지말자. 하나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