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임마누엘 스트라입스

by 썰킴

하버드 박사가 본 한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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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을 구경해본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장기에 열중하고 있는 당사자에게 보이지 않는 수가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삼자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편향되지 않아 객관적으로 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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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자라온 우리가 당연시하게 여기고 있는 문화, 가치, 관습, 습관 같은 것들이 외국인에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대기의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가는 것들을 그들은 다르게 여긴다. 우리가 다른 문화권으로 여행을 떠나 느끼는 이질감처럼, 그들 역시 느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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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하여 애정을 갖고, 한국 사회를 투명한 시각을 바라보는 이만열 박사(임마누엘 스트라입스)의 글은 우리 사회를 보다 적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의 사유는 표면만을 훑지 않고 지층 아래로 깊숙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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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한국이 당면한 문제를 제기하고 그 기저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말한다. 물론, 문제 제기를 넘어 대안까지 제시한다. 대안이란 것은 크고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전통적 가치의 재해석과 변용을 통한 미래의 가치 창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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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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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주체성

한국인들은 짧은 기간 동안 경제 부흥과 정치적 민주화를 이뤄냈다. 외적인 성취에 반해, 내적인 성취는 저조했다. 그 기간 동안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주체성을 이루는데 궁색했다. K-pop, 드라마를 차치하고서도 과연 우리나라가 자랑할만한 문화적 자산의 형성과, 대외적 홍보에 노력했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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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적 가치를 밖에서 찾으라 말하지 않는다. 과거로부터 내려로던 '효' '선비 정신'과 같은 기존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수준 높은 문화로 탈바꿈시키라 이야기한다. 물론 유교의 '남존여비'와 기술을 경시하고, 소수의 엘리트만이 정치를 주도한다는 등의 현대와 맞지 않는 부분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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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전략

현재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 놓여있다. 중국을 필두로 한 대륙 세력과, 미국을 위시한 해양 세력의 정 가운데에 놓여있다. 이만열 박사의 전작에서도 밝혔듯, 한국은 고래 사이에 서 등 터지는 새우가 되지 말고, 고래 사이에서도 자유로이 움직이는 돌고래가 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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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식민의 역사와, 친미 중심의 정권 아래에서 우리는 장기간 동안 강대국의 눈치를 보아왔었다. 이제 힘이 생기고, 지정학적으로 불리, 아니 유리할 수도 있는 위치에 우리나라가 자리 잡고 있다. 고려의 서희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보다 유연하고, 사대적이지 않은 외교 역량을 키우라 한다. 더불어, 영어와 중국어의 구사를 넘어 인접 국가의 문화에 정통한 외교관, 학자들도 양성해야 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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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전환

시대마다 문화라는 게, 관습이라는 게 우리 주위에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기에 우리는 알지 못한다. 전 정권이 광장의 촛불에 의해 무너졌어도, 그 부조리와 적폐를 지지하던 구조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이 이면에는, 비판 없는 맹종과 전 근대적 사고방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를 주입하고 양성하는 곳은 어찌 보면 학교와 군대였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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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교수는 정치에 관심을 갖으라 한다.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닌, 만인이 참여하는 정치. 그래야 사회는 수직 구조에서 수평 구조로 변할 수 있다. 강대국이라 생각하는 미국이나 유럽 각 나라들의 정치적 쇠락을 보았을 때, 그들은 더 이상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아니다. 다음 세대의 미래상은 다른 나라의 청사진을 따다가, 본으로 삼는 게 아니라 우리 손으로 그려야 한다. 그 첫걸음이 시민 하나하나의 정치 참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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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해 이렇게 파고든 외국인이 있었을까? 그는 전방위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접근하여, 현재의 상태와 대안까지 제시한다. 물론 대안의 구체성은 공직자, 시민, 정치인이 만들어야 하지만, 하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전통 가치와, 유기적 농업, 그리고 한국 역사에서 탁견을 갖었던 인물들을 언급하며 그의 사유는 한국과 세계를 자유로이 활강하고 활승한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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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대해더욱비판적인책을원한다면박노자를보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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