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회사 다니며 대학원 다니기 (HRD)

by 일상을 여행처럼

회사를 6-7년차가 되면서, 보다 나의 커리어에 전문성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주말에 특수대학원을 다녔다. 그때만 해도, 나의 커리어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매우 컸다. 그러면서 대학원을 가서 전문성을 키워야 겠다고 다짐했고, 관심있는 분야를 좁혀서 과를 선택했다.


먼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정한다.

내가 더 연구하고 싶고, 관심있는 분야를 메모장에 쭉 적어 보았다. 평소에 관심이 있거나, 그리고 그 분야에 해당하는 과를 찾고, 관련하여 유명한 대학원을 검색했다. 그리고는 회사 일정과 맞춰 가능한 곳으로 찾아보았다. 회사에 지장을 주면 안되니까.


과에서 공부 경험이 있는 선배를 찾아서, 수업 내용, 과 분위기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다.

관련 자료들, 강의 필기 내용

필요 서류와 면접을 잘 준비한다.

인터넷 후기나, 모집요강 등을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즐겁게! 열심히! 공부 한다.

주말마다 9시 까지 학교에 가서, 7시에 나오는 일은 오랜만에 나의 학구열을 높였고, 동료들과 도서관에 가서함께 공부하고, 그 과정대로 즐거웠다.


3학기 정도에 프로포절 을 발표 한다.

나는 어떤 주제로, 어떤 구성으로 연구를 할 것 인지 간략하게 정리하여, 지도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 한다. 냉정한 평가들이 이어지지만, 쓴소리도 나의 연구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달게 받는다. (실제로 쓴소리를 듣고 논문을 대거 수정하였다.)


막학기가 다가왔다.

논문을 쓴다는 것은 ==> 나자신과의 싸움이고, 수양하는 과정이다.

논물을 썼던 막학기에는 매일 저녁 퇴근 후 김밥을 사먹고 동네 스터디카페로 향했다.

스터디 카페에 퇴근 후, 매일 7시에 도착해서(저녁은 근처 분식집에서 먹고 들어갔다.) 밤 11시, 12시에 나왔다. 아 그때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열정 가득한 나날들. 나를 칭찬한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 주체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했던 시간이었다. 그때도 이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내 마음대로 공부하고, 집중하는 시간은 소중했다.

최종 논문 올리기 전 제본을 받아서 수정과정을 거친다.


담당 지도교수님과 계속 상의하고, 나도 내용을 계속 보면서 수정해나간다. 순서와, 용어와, 모호한 문장. 근거가 부족한 문장이 있으면 삭제, 변경해 나간다.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연구대상인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돌린다. 유의미한 결과값이 나오려면, 최소 몇 개 이상 취합이 되어야 한다. 설문조사를 위해 커피쿠폰을 돌리기도 했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서 잘 취합할 수 있었다. 온/오프라인 모두 진행했다. 결과에 대한 모형, 그래프 는 동기들의 자료를 모두 모아, 결과값을 도출하는 전문가분에게 맡겨서 진행했다.


논문을 쓰는 데 있어서, 맞춤법, 논리적 글쓰기는 기본이다.

집에 아직 쌓여있는 논문들. 라면 받침을 하게 될 거란 말에도 나는 20부를 찍었다.

논문을 쓰면서 인용하는 자료 찾기가 중요하다.

인용은 논문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서식을 지키고, 타당성 있는 근거자료를 찾아내는 과정이고, 표절이 되지 않도록, 내용을 잘 활용하여, 인용해야 한다. 이 과정을 검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카피킬러 프로그램을 돌린다.

카피킬러 4%! 선방했다. 그래 내 딴에도 열심히 썼기에. 이때 스터디카페에서 기원했다. 제발 논문심사 통과할 수 있기를!


논문심사는 날카롭다.

다행히 통과. 한문장 한문장 세심하게 살펴주신 교수님께도 감사함을 느끼며. 도움을 주고 받았던 동료들에게도 너무 감사했다.



몇년이 지난 지금. 나는 대학원에서 공부한 학위나 내용을 업무에 활용하지는 못 했다. 직무를 이쪽으로 전환한 것도 아니고, 이직을 한 것도 아니다. 어떤 동료는 이때의 학자금을 ETF에 넣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나도 지금 내가 이때 공부한 것을 활용 못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깝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분명한 건 그때 내가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몰입했던 경험. 동료들과 함께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하고 공부했던 추억들이 너무 감사하다는 것이다. 박사 까지는 미련도 없고(추후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면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인 교육, 코칭, 성장, 배움, 평생교육 과는 더더욱 연계가 되는 공부였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우리가 삶에서 점을 찍었던 지점들이, 현재는 잘 이어지지 않는 것 같아도. 그것이 빛을 발할 시간이 온다는 것. 그때 선으로 연결되며 눈에 더 잘 보이게 된다는 것. 그것은 믿고 있다.

그리고 단순하게 말해서. 그때 나는 즐겼다. 학생임을 즐겼고, 내 열정을 오랜만에 불태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사원이지만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긴가민가 하다면 한학기라도 도전해보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실제로 그러신 동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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