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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월 문 Apr 11. 2024

최고의 부스터는 휴식.

EP 13. 성장에 관하여

성장통은 성장하지 않으면 그냥 고통일 뿐일까요. 이런 생각은 주로 하체 운동을 할 때 듭니다. 하체는 어떤 근육 운동보다 가장 힘듭니다. 힘든 만큼 성장하면 좋을 텐데, 하체는 가장 늦게 자라는 근육인 듯합니다. 하체 운동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렸지만 거의 그대로인 다리를 보면서 고개를 떨굽니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유는 어떤 성장을 고민한 게 모처럼이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노력하면 성장은 뒤늦게라도 뒤따라올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라고 판단하면, 처음부터 애를 쓰지 않기도 합니다. 쓰고 보니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하면 성장할지 모르는 일도 세상엔 많으니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하체는 두 마음의 교집합입니다. ‘노력하면 된다’와 ‘노력해도 안 된다’ 사이. 꾸준히 하면 느는 일은 전자에 속합니다. 예를 들면 공부입니다. 과하게 하면 역효과를 부르는 건 후자입니다. 이를테면, 인간관계죠. 하체는 공부처럼 하면 쑥쑥 클 것 같은데, 매달리면 인간관계처럼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질문으로 돌아가서, 성장하지 않는 성장통의 문제는 뭘까요. 문득 오늘 ‘레그 익스텐션(leg extension)’을 하다 든 생각이 답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쉬어야 된다고요. 쉼 없이 하체에 고통을 주다 보니, 성장이 정체된 게 아닐까. ‘그렇게 많이 했나’ 뒷맛이 남지만, 변화는 여백이 또는 공백이 가져온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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