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생의 N회차 아빠입니다[4화]

20살 공무원 합격, 20대 중반 결혼, 30대 초 육아휴직중인 아빠

by 담백

<4화>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그리고 격.


대망의 필기시험 날 당일날 이른 새벽 6시.

다시 한번 필기시험 장소와 잊은 준비물들이 없는지

재차 확인해보았다.


짐을 챙기고 지하철을 타고 시험장인 서울의 한 중학교로 들어가니 벌써부터 많은 학생들이 눈에 보였다.


'생각보니 훨씬 더 지원자가 많구나..'

눈 대중으로만 봐도 백명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서울권에서 뽑는 직렬별 최대 5명의 합격자.


긴장된 마음을 뒤로 하고 난 고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기나긴 시간의 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잘 본 거 같기도 하면서 다른 학생들도 비슷하게 봤으면 어쩌나 하는 하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또 한편으로는 후련한 마음도 들었다. 내 인생 중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며 가장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라 그랬을까.

마음이 진정되며 곧 걱정도 눈녹듯 사라져갔다.


시험후기를 좀 더 말하자면 마치 고등학교 모의고사를 보는 느낌과 비슷했다. 정해진 시간동안 시험지의 답을 답안지에 컴퓨터 싸인펜으로 마킹하는 것. 과목별로 20개의 객관식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별일없이 귀가한 후.

1달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당시의 7월말은 여름 더위가 기승이었다. 그 동안 난 학교에서 다시 수능 공부를 조금이나마 시작하였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랄까.


그리고 가끔은 야자를 째고 친구들과 학교 근처 피시방에 놀러가 스트레스를 풀며 일탈도 하는 등 평소같은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핸드폰으류 한 편의 문자가 왔다.

필기시험 합격 통보와 면접 안내.

기쁨에 겨워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특히 부모님이 매우 기뻐하셨다.

(합격 기대를 전혀 안하셨던 것 같다..)


사실 그날도 학교애서 도망나와 친구들과 피시방에 간 날이었다.(이렇게 보니 공부를 놓고, 허구한 날 피시방만 가는 불량한 학생으로 보이는 것은 오해임을 알린다)


나와 같은 학교에서 총 3명의 동급생이 해당 시험을 준비했으나, 아쉽게도 필기시험에 합격한 것은 나 뿐이었다.


이제 남은 건 대망의 면접시험. 그리고 자신감.

면접 일자는 8월중. 약 1달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이제는 면접준비를 해야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무원 면접 등에 대해 검색해봤다.

공무원 면접 관련 학원도 나오더랬다. 15분 정도의 면접을 위해 몇십만원의 학원비를 내는 게 맞을까? 하는 마음에

학원을 다니진않고 혼자 거울을 보며 연습을 했다.


그렇게 또 다가온 면접날. 면접장은 과천이었다.

과천의 공무원연수원이었던가. 그 날은 온 가족이 다 같이 차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어머니가 싸신 도시락을 먹으며 차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갔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잘 보고 오라'며 손 흔드시는 부모님을 뒤로 하고, 면접장으로 들어섰다.


내 차례가 되고, 면접장에 들어서니 4분 정도의 면접관이 계셨고 내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셨다. 자기소개, 경제 관련 질문, 직장 마찰 발생 시 대응 질문 등 여러가지 질문이 오고 갔던 것 같다.


면접장을 나오고 나서 든 느낌은 사실 망했다였다.

아 진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함께 그냥 면접 학원 좀 다닐걸 하는 후회도 됐다. 부모님께도 결과가 어떻게 날지 잘 모르겠다며 사실 잘 못본 것 같다고 했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등 여러 신을 뒤늦게 찾았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물은 엎질러졌는걸..

그렇게 오매불망 최종합격 여부를 기다리기를 몇주..


드디어 합격 통보를 받았다. 6개월간의 긴 준비의 보상을 받은 것이다. 그것이 수능을 2달 남긴 고3 마지막 남긴 시점이었다.


여름이었다.


- 5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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