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공무원 합격, 20대 중반 결혼, 30대 초 육아휴직중인 아빠
[3화] 근데 공무원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지..?
무작정 서점으로 간 나는 처음부터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우선 공무원 시험과 관련된 책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 X됐다.. 책이 너무 많아..'
'공무원 합격은~ X듀윌'
귓가를 스치는 CM송.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여버렸다. 그래서 한번 예의상 맛보기로 책을 한번 집어서 펼쳐보자..
나는 이윽고 책을 접고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꽂아넣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왜 그런 선택을 했던걸까?
'주어진 시간에 비해 책이 너무 두꺼워'
그렇다. 신문 기사로 접한 '지역인재 9급' 필기시험은 대략 6월말. 주어진 시간이 4달이 채 되지 않았다. 기초 공부부터 다지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이럴 바에는 내 실력을 믿고 기출문제집만 파는 게 나아'
어쩌면 나 자신을 정확히 파악했기에 내렸던 결정이었다.
한국사, 영어, 국어. 시험에 자주 나오는 기출문제집, 핵심요약집 등으로 이름적힌 책들을 우선 구매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는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사. 과거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 국사에 대해서 첫인상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시험범위가 굉장히 넓은 것도 맞지만 사실 공부하다보면 국사도 재밌는 부분이 많다. 역사도 1권의 책이라는 시점으로 보면 말이다.
또, 나는 한국사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으로도 국사에 대한 재미를 익히기도 했고,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그 방대한 내용이 1권의 책으로 아주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가 괜히 석박사분들의 핵심요약집이 아니겠는가.
교과서를 바탕으로 기본을 모두 다지고, 내가 부족한 점은 기출문제집들 통해서 보완한다가 내 시험준비 전략이었다.
다음으로는 국어와 영어.
사실 내 주요 걱정은 국어였다. 수능 국어는 시조, 문학 등 모의고사 등에 계속 비슷한 부류의 문제가 출제됐지만 공무원 시험의 '국어'는 띄어쓰기/맞춤법/외래어 등 그 외의 문제들도 출제됐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영어는 어차피 '영어'를 해석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란 공통점이 있기에 수능영어를 같이 공부하며 영어공부를 하는 게 가능했기에 나의 가장 큰 문제는 국어였다.
결국 결론적으론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효율을 높이기에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기출문제집을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전략으로 세웠다. 그리고 덤으로 과거에 실제로 출제된 일반 공무원9급 시험지도 풀어보면서 시험을 준비하기로.
실제로 이 전략은 큰 효과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지역인재 9급 시험의 정식 채용 공고문이 올라온 5월초. 자세한 시험 계획 등이 공개되었다. 필기시험은 약 2달 뒤인 6월 말. 2개월의 짧은 기간 안에 시험을 준비해야만 했다.
수 백명의 경쟁자들이 즐비할 것이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나름 나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해당정보를 남들보다 일찍 접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해당 채용 관련 기사를 3월에 보신 것이었고, 나는 그 기간부터 준비를 했으니 최소 남들의 2배의 시간을 벌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흑흑..)
수능공부도 제쳐두고,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하는 4달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필기시험 당일이 되었다.
- 4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