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생의 N회차 아빠입니다.[2화]

20살 공무원 합격, 20대 중반 결혼, 30대 육아휴직중인 아빠

by 담백

<2화> 그래도 수능공부는 해야하지 않겠니?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고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내 결정을 알린 결과.


"그런 제도가 있다고..? 확실한거니..?"

"그래도 하던 게 있는데 수능공부도 병행해야 하지 않겠어?"

"아무리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않을까...?"


생각대로 주위의 반응은 미덥잖음과 걱정이 가득했다.


당시 해당 년도에 처음 시행되는 정책이기도 했고, 자세히 알아보지 않으면 관련 정보를 제대로 찾아보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OO아, 만약에 떨어지면 계획은 있어..?"


계획. 계적으로 유명한 복서, 미국의 마이크 타이슨은 말했다. 누구나 처음엔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현실에) 흠씬 맞기 전까진.

출처 - one sentence / 전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

'떨어지면 아마 재수를 하고.. 이왕이면 인서울 4년재를 갔으면 좋겠는데..그건 이제 그때 가서 상황을 봐야할 거 같기도.. 그리고 좀 있으면 군대도 가야하고..그리고 졸업하면 취업준비를 해서..떡두꺼비같은 아들딸도 둘은 낳고...'


하지만 인생은 실전이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미리 그리는 내인생의 청사진과 함께 몰려오는 압박감.

'오늘은 비가 오는구만. 무척이나 세찬 비가..'

출처 - 드라마 '슬픈연가' 중 배우 권상우님

그날은 쨍쨍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였다.


'주어진 6개월의 시간 안에 합격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안서는 데다가 서울권의 내로라하는 학생들을 제치고 합격은 할 수 있을까?'


당시 뭔가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던 나는 시작부터 패배주의 휩싸이며 주변의 걱정들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시작하기로 한 것. 붙든 떨어지든 한번 해보기는 해야다.


'우선은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고, 시험이 끝나는대로 능공부라도 뒤늦게 해야되려나..'


그렇게 조금씩 시간이 지나 3월의 어느 날.

고3 담임들의 학급생 상담 날짜가 잡혔다.


30대 중반의 훈훈한 인상의 담임선생님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수심이 가득한 나의 상담 시간이 되었다.


" 흠흠.. 우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미래는 모르니까 OO이의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해서 미래에 지망가능한 대학과 희망 학과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을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단다"


가볍게 날라오는 담임의 잽.

매섭지만 그래도 아직 견딜만했다. 이정도는 아직 예상범위 내니까. 나에겐 아직 비장의 수가 남아있으니까.


"선생님, 그래서 저도 한번 생각을 해봤는데요..

만약 떨어진다면 국내 몽골어학과 진학을 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응..?"


담임의 말문이 잠시 막혔다. 하지만 그도 다수의 학생들과의 결전을 치뤄온 노련한 베테랑. 자연스럽게 당황을 숨기고 이윽고 그는 내게 질문을 던진다.


"혹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해줄 수 있니..?"


"선생님, 몽골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국가이자 세계적인 지도자 칭키즈칸의 후예로써(중략).. 최근 뉴스기사에 따르면 몽골은 아직 미개발된 풍부한 자원과 함께 높은 잠재력을 지닌 국가입니다. 제가 몽골어학과를 전공해서 그들과의 외교적인 교두보를 마련하여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도 저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다소 각색되었으나, 말하고 싶었던 바는 위와 동일하다.


"그렇구나..."

ㅣ아아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 난 샴푸향을 느꼈던거야~

드라마 '멜로가체질' 중

장범준의 노래 한가락이 지나간다.(노래는 7년후 나왔지만..) 그렇지만 학생의 결정을 응원하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도 담임의 역할 중 하나. 그는 진정한 참된 교사 중 한명이었다.


"그럼 선생님이 한번 알아보마. 국내 몽골어학과를 운영중인 국내 대학들중에.. 우선은 네가 결정한대로 공무원 시험준비를 먼저 우선 준비하고 수능도 늦게라도 준비했으면 하는구나. 응원하마!"


그렇게 극적으로 타결된 협상.


아아.. 이제는 진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였다.

학교가 파하고 나는 당장 문제집 등을 사러 서점으로 갔다..


- 3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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