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영이 가영_Overture

아부다비 찍고 바르셀로나 네르하 말라가를 거쳐 푸에르테벤투라 란사로테까지

by ㄱㅇㅇㄱㅇ

여행기는 아무래도 여행지를 설정하게 된 계기나 방법으로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마음을 정한 순서대로 기록하려 한다.


직업 특성상 한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주말근무는 물론 엄청난 야근이 날 기다리고있고, 특히 이번엔 담당 업무도 많은데 굉장한 고생길이 날 기다리고 있는 걸 알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있었다.

본격적으로 공연 시작도 전에 충분히 지쳐있었고, 내가 버티는 원동력이 되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여행이었다. 이정도 고생을 한 프로젝트라면 마무리하고 2주정도는 쉴 수 있지않을까 했고, 다행히 허락이 떨어졌다. 그럼 본격적으로 여행을 준비해야지!


가장 먼저 할 것은 기간이었다. 퇴사여행이 아니니 내 업무를 고려해야했고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보니 딱 명절 시작할 쯔음 부터 2주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주 빡센 명절을 지내는 K장녀라 한 번도 명절에 집을 떠나 놀러간적이 없었기에 설 당일 아침 차례는 지내고 가는 일정으로 생각을 했다. 기간은 대강 정했으니 다음은 여행지다.

겨울에 추운 여행지는 한 번 경험했으니 이번엔 꼭 따뜻한 유럽에 가고싶었다. 막연히 꿈꿨던 프랑스 남부를 가고싶어 많이 찾아봤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의 평은... 프랑스 남부가 파리 등 지역보다 월등히 따뜻하긴 해도 겨울은 겨울이고, 남부의 진정한 풍경은 꽃과 자연인데, 겨울엔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그래서 프랑스 남부를 탈락시키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스페인으로 찾았다. 바르셀로나는 치안이 엄청 안좋다그래서 생각을 안해본 도시였는데, 사람사는 대도시인데 얼마나 그럴까 해서 스페인으로 마음을 먹었다. 이주 내내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에 있고싶진 않아서 스페인 대도시에서 남부를 통해 포르투갈로 나오는 일정을 짜고있었다. 가장 흔한 코스더라... 이번엔 정말 마음을 먹었으니 세부일정을 짜고 비행기를 찾아보는 단계까지 갔다.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책도 사서 읽고 두근두근 하며 세부일정을 짜던 도중... 모처럼 집에서 쉬던 주말 아침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스페인 편을 하고있었다. 마침 잘됐네! 하며 유심히 보는데, 방송에서 나오는 모든 곳들이 내가 정말 바라던 여행지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당장 지역을 찾아 검색했는데... 스페인 본토에서 비행기로 3시간을 날아가야하는 "카나리아제도"였던 것. 한국인들에게는 윤식당 촬영지인 테네리페가 그 중 가장 유명한 섬이었다. 일단 카나리아에 들어가는 방법과 현실적으로 내가 갈 수 있는지, 가서 충분히 혼자 지낼 수 있는지를 찾았다. 그래도 관광지는 관광지라 가는 방법도, 비행기도 충분했고 점점 내 마음은 그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나의 워너비 여행지인 포르투갈을 버릴 수 있을 만큼이라 생각했고 일정을 과감히 바꿨다. 결국 바르셀로나 왕복 비행기를 끊고 그 안에서 수많은 이동을 하기로 결정. 스페인 도시도, 남부도 그리고 섬도 경험하는 찐 스페인 투어로 확정하고 세부 일정을 짰다. 말이 세부일정이지 그냥 도시만 대충 결정했다... 카나리아는 어차피 비행 스케줄에 맞춰야 했으니 나중으로 미뤘다. 바르셀로나 왕복만이라도 사두면 정말 힘든 순간을 버틸 것 같아 얼른 비행기를 찾았다. 돈이 그닥 많지않으니 당연히 경유항공으로 사야지 싶었다. 그 중 에티하드가 제일 쌌는데 한 17시간정도 레이오버하는 항공권이 있었다. 가는 비행편만 긴 레이오버였고, 오는 비행기는 한 3시간 정도라 충분하다 보였다. 사실 다 떠나서 너무 쌌다. 가는날 레이오버 시간을 보니 내가 꿈꾸던 경유여행을 할 충분한 시간이었고, 아부다비는 루브르가 있는 곳이 아닌가!! 고민없이 당장 샀다. 내 예상보다 항공편이 너무 싸서 인천-아부다비 비행기는 좀 넓은 이코노미로 추가결제까지 했다. 그러고도 83만원정도였으니 아주 잘 샀다. 그런데 세상에... 어느날 국외문자가 날라왔는데 내 비행기 시간이 바꼈다고... 원래는 명절 시작 날 음식을 다 하고 저녁에 공항에 가 새벽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는데 한 7시간 정도 땡겨져 명절 연휴 시작날 저녁비행기로 바꼈다. 그러면서 경유시간도 같이 늘어나버린 것... 항공사에서 맘대로 바꾼거니 하루를 늦출 수도 있었다. 그러면 갈때도 3시간정도인 짧은 경유로 바뀌는거였는데, 아부다비 루브르를 포기할 수 없었고 바뀐대로 가기로 결정! 명절 나 없이 보낼 수 있찌! 과감한 선택을 했고, 늘어난 경유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중 에티하드 홈페이지에 있는 스탑오버 혜택을 봤다. 에티하드 공식홈페이지에서산 항공권인데 스탑오버일 경우 무료 숙박을 제공한다는 것! 당장 알아보는데 내 예약번호로는 검색이 안된다... 비행 시간이 바꼈는데 E티켓 발행이 새로 안되고있었는데 그것때문인가 해서 에티하트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어 상담은 오래 기다려야한다고 영어를 추천했지만 난 영어를 못하니 한국어 상담사와 통화를 위해 약 30분을 기다려 겨우 연결이 됐는데!!! 내가 잘못눌러서 바로 끊어졌다.... 세상에 이렇게 허탈할수가...? 다시 후딱 전화를 걸었더니 다행히 대기시간 거의 없이 연결이 됐다. 이티켓도 발행받고 예약 가능하다는 답을 받고 방법도 안내 받아 바로 알아보는데 시내에 있는 그나마 쪼금 컨디션 좋은 룸이냐, 공항 안에 있는 애매한 곳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졌다. 목적은 호캉스가 아닌 경유여행이니 이동이 편한 공항으로 결정을 하고 예약을 갈겼다. 2박을 공짜로 얻어서 너무 행복했고 아부다비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다 필요없고 루브르만 생각났고, 루브르를 둘러싸고있는 바다에서 카약을 탈 수 있다길래 예약도 미리 했다. 이렇게 내 여행의 루트가 짜여졌고 하루하루를 여행을 바라보며 견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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