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수식어일 뿐
요즘 부쩍 많이 드는 생각,
피팔레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니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식어쯤.
그러니 그런 하나의 방법에 나를 가두고 제한하지 말 것.
이를테면
나를 소개하는 수식어 : 회사의 구성원, 엄마의 딸, 크리에이터, 유투버, 디자이너, 피팔레트 초록, 누군가의 여자 친구, 누군가의 절친, 누군가의 엄마가 될 사람, 누군가의 아내, 그냥 나 한초록..... 등등등
나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이토록 수도 없이 많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생길 텐데,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다 보면 지치는 데엔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종류의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의미가 있고, 하나의 존재에서 무기력함을 느꼈을 때, 또 다른 나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와 싸운 날은 나의 절친에게 가서 위로받을 수 있고, 회사에서 박 터진 날은 집으로 돌아가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받을 수 있는 것처럼.
요즘은 부쩍 스트레스가 는 것 같다. 비슷한 디자인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버둥 치는, 그래야만 하는 나 또한. 나를 지치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늘 피하려고 한다.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 집중해보기 위해,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그래서 얼마 전 요가를 시작했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도 내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만드는 디자인, 하는 일에도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그래야 쉬어가며 집중할 수 있을 테니.
디자이너로써의 나의 존재에서 벗어나 그냥 나 자신의 취향으로 위로를 받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전자의 나로 돌아갈 용기가 생긴다.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만들어 가는 것. 그렇게 재미있게 20대, 30대를 쭉 보내고 싶다.
나는 앞으로 여행 유투버도 하고 싶고 외국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싶고 기타도 배우고 싶고 일본어 마스터해서 파파고 없이도 대화하고 싶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또 다른 설레는 일들을 배우고 싶기도 하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건 누구나 그렇지만 실행을 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
하고 싶은 건 닥치는 대로 시작하고 보는 스타일이라 내가 나 자신을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계속 새로운 걸 갈망할 수 있는 내가 되도록, 그리고 실천에 두려워하지 않는 내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혼자 여행 가서 ‘나’를 즐겁게 만들어주기. 꼭 실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