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 케어에는 역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과 베토벤

by 뮤텔 빠삐짱


요즘 김종원 작가의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를 읽으며 매일 필사를 하고 있다. 주옥같은 글귀가 넘쳐나니 필사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덕분에 지난봄 한국에서 사 온 트위스비 만년필도 점점 손에 딱 맞게 익어가는 듯하다.

그런데 오늘 글귀를 필사하려다 보니, 기가 막힌 문장이 나타났다. 바닥까지 떨어진 내 멘털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문장!


"거장의 작품은 하늘에 뜬 별과 같아서 대중의 주변을 솟아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그러므로 지금 가라앉아 있는 위대한 작품도 반드시 솟아오르는 때가 돌아올 것이다."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루트비히... 루트비히라고? 비트겐슈타인의 퍼스트 네임이 루트비히구나!

내가 알고 있던 루트비히는 베토벤 한 사람뿐이었는데, 새로운 루트비히가 절벽 밑으로 떨어진 내 멘털을 인형 뽑기 기계의 커다란 집게처럼 아슬아슬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내 멘털은 덜렁덜렁 불안하게 위로 위로 올라간다. 그래도 올라가는 게 어디야. 하지만 좀 더 강력하게 끌어올리려면 도우미가 필요할 텐데... 역시나! 또 다른 루트비히, 베토벤 음악을 좀 들어봐야겠다. 불굴의 의지하면 떠오르는 그 사람! 특유의 헤어스타일로 메두사 머리의 뱀처럼 의지박약자들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주시는 분!



바람 빠진 풍선이 된 이유


요즘 생각보다 저조한 등록률을 보이는 북클럽 상황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기운이 스러져 가던 중이었다. 준비도 열심히 하고 내용도 내가 보기엔 참 좋은데, 왜 이렇게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찮은 걸까?

그런데 내 마음을 정확히 알아주는 것 같은 루트비히의 글귀가 나타났다.

지금 나는 가라앉아 있는 거야. 반드시 솟아오르는 때가 돌아올 거야.

주문을 외우듯 글귀를 되새긴다. 부적을 쓰듯 글귀를 필사하고 또 필사한다.



우주가 나를 향해 윙크하는 순간


우주의 모든 기운이 나를 향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 깨달았다. 가라앉은 내 모습이 마음에 걸렸는지 어제 일부러 전화해 준 우리 주주 대표님이 하신 말씀. "흐름이 있는 것 같다"는 말, "파도 타듯 솟아오를 때도 가라앉을 때도 있다"라고 했는데...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오늘 아침 필사 문장에서 루트비히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다니!

믿기지 않지만 정말 우주는 나를 향해 무한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다. 나는 거장이 작품을 매만지듯 나의 북클럽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비록 지금 맨 밑에 가라앉아 있다 하더라도, 빵빵한 두 루트비히와 함께 버티다 보면 언젠가 내 위시리스트에 있는 튀르키예 카파도키아 열기구처럼 두둥실 위로 위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두 루트비히와 함께 걸어가기


모든 것이 명징해진다. 노안으로 어두워진 눈이 개안으로 밝아진 듯한 느낌이다.

그래... 계속 나의 길을 가면 된다. 무엇이 걱정인가? 그저 양 어깨에 두 루트비히를 올려두고 함께 걸어가면 다 될 일!


P.S. 혹시 당신도 멘털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면, 루트비히 한 명 정도는 곁에 두시길. 베토벤이든 비트겐슈타인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들의 불굴의 의지와 통찰력이 당신의 멘털을 인형 뽑기 기계 집게처럼 건져 올릴 테니까.



#멘털케어 #클래식음악 #베토벤 #비트겐슈타인


https://youtu.be/x-OwtWX1AbA?si=ubeoyyhDwhKbtMg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