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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배우는 실무 팀워크

온라인 게임과 실무의 닮은 점

by 누들킴


저는 온라인 게임을 즐겨 하는 편은 아닌데요.


업무 외 시간에 새롭게 뭔가를 배워서 해야한다는 것이 썩 부담스럽기도 하고,

쉬는 시간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이뤄져야한다는 점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탓에 거리를 두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지인과 몇 회의 게임을 하면서 일과 비슷하다 느껴진 부분들이 있어 남겨봅니다.


1. 단 시간에 맞는 팀워크는 정말 찾기 힘들다.

랜덤하게 매칭되는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하다보면 서로 이해안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기존에 내가 알던 상식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등

각자의 의견 충돌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어려운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분명 서로 좋은 결과를 만드려고 애쓰는데, 잘못한 사람은 없고 서로 탓만 하다가 팀웍이 망가지는 게임은 부지기수죠.


i15954975829.jpg 티어별 차이는 있지만 싸움은 모두 껴있다


2. 개인의 퍼포먼스보다 팀웍과 포지션이 중요하다

보통 비슷한 실력을 가진 유저들끼리 매칭을 시켜줌에도, 게임이 돌아가는 양상을 보면 한 쪽이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경우 특출난 개인이 있는 경우보다는 각 인원들이 갖고 있는 롤과 팀웍이 얼마나 잘 맞냐에 따라 그 결과가 결정됩니다.


3. 실력에 따라 정석적인 플레이가 답이 아닐 수 있다.

보통은 각 게임의 시즌에 따라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들이 많이 노출되고 그 내용을 학습하여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현 팀들의 능력치에 따라 그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높은 구간의 레벨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하 정도의 등급에선 이런 현상이 많이 보였습니다. )

이런 경우 정석적인 플레이를 고집하기 보다 현 문제 상황을 진단하고 대처했을 때, 100%는 아니어도 4-50% 정도는 문제가 개선되는 걸 느껴볼 수 있었죠.


완벽한 업무 리소스, 흐트러짐 없이 합이 맞는 팀원들과 일할 수 있다면 정말 천국같은 일이겠지만,

우리가 마주치는 조직의 대다수는 100% 만족스러운 환경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AymG3XZMcMV8ouK-2fJzjBIBEbs.jpg 스타트업을 검색하면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짤방

브랜드의 환경이나 서비스의 특성, 주요 고객까지 수많은 변수가 있음에도 단순히 경험에 의존한 방법론을 대입하거나, 일반론적인 방식을 고집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분명 나쁜 의도가 아님에도 일의 흐름을 정체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곤 하죠.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업무라는 필드를 제하고 게임이라 생각하면 조금 더 상황이 단순하게 보여지는 것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역시 게임에서와 같은 양상으로 해결해보고자 한다면


1.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준다.

명확하지 않은 R&R, 상대 업무 파트의 퍼포먼스 등,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도 감정적인 질타가 되지 않도록 존중하는 작업부터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한 번 관계가 흐트러지면 대부분의 협업 관계에선 너/나 로 나눠져서 잘잘못을 나누게 되곤 하는데, 근본적으로 원팀이라는 것과 같은 목표를 지향한다는 것을 수시로 언급하여 동질감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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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안을 함께 고민한다.

팀웍의 기본은 당연히 수평적 관계일 것이고, 수평적 관계가 되려면 상대가 맞다/틀리다의 싸움이 되기보다 대안을 함께 고민해보는 쪽으로 유도하여 함께 고민하고 같은 해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방향이 틀리다 생각되더라도 어느 한도는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죠.


3. 그럼에도 안된다면

모든 상황이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방향임에도 상대방의 서포트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봅니다.


가급적 이런 상황은 지양해야겠지만, 1-2의 상황에서 지지부진하게 일이 늘어진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방안일 수 있습니다.

달성해야할 목표가 존재하고, 그 목표에는 당연하게도 제한 시간이 있을 것이니까요.


1660161f63f25470e.jpg 오손도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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