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등에 기댈 수 있도록
기댈 곳 하나 보태는 마음
내 마음의 일부를 멋대로 기대어 둔 카페‘고잉홈’의 소개글이다.
어떤 마음으로 나의 직업에 임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드는 날에 가끔 이 문장을 떠올린다. 조용히 되새긴다.
내 가게가 생기면 매일매일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나 자주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하게 될 줄은 또 몰랐다. 그 이유에는 매출이라던가 마음을 지치게 하는 기다림, 외로움 등이 골고루 섞여있겠지.
대부분의 손님들은 조용히 오셨다 조용히 가신다. 책을 읽고, 하늘을 보기도 하고, 글을 쓰다가,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그냥 놓아도 될 문을 끝까지 소음이 나지 않도록 꼭 잡아 닫아두고 떠난다.
어떤 기분을 이곳에 덜어두고, 그 공석에 어떤 기운을 채워서 떠나는 걸까. 어느 날은 책을 읽는 정수리가, 하늘을 보는 뒤통수가 나에게도 기댈 곳이 된다.
단순히 오천 원어치의 커피가 아닌, 엉킨 마음을 풀어두고 정리할 수 있는 곳이 되어 서로 기대었으면 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