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13
30초, 10초, 10초 •••
숫자를 세는 일에 집중한다. 숫자와 시간에 정신이 모두 팔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때가 더 많다.
커피를 내리는 일이 직업이 되고, 일상이 되어 익숙함이 되었을 때 비로소 드는 생각들. 봉긋 부풀어 오르는 원두와 똑, 하고 떨어지는 커핏방울. 이 커피를 마시는 손님이 이 커피로 하여금 딱 반나절 치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따뜻함을 가득 채워드려야지. 한 방울의 무심함도 들어가지 않게 정성을 따라야지.
동그랗게 빙빙 도는 물줄기를 따라 내 하루도 빙글, 비슷하게 돌아간다. 늘 같은 향을 내는 우리 가게의 커피가 새로운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 어떤 기분의 맛으로 남을지 상상을 하다 궁금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