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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삐 Jun 19. 2022

예비 식구와 살기 전에

식구와 살면서 1


식구를 찾으면서 고려했던 여러 요소들이 있었고, 그 예상을 넘어서서 살면서 맞닥뜨린 고민들이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며 스스로 정리했지만, 여전히 이게 답이야! 하며 얘기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고민했던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질문만 있는 경우도, 내 대답이 있는 경우도 있다. 내 고민을 디딤돌 삼아 당신은 조금 덜 헤메이며 조금 더 깊은 고민으로 좋은 식구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예비 식구와 살기 전에

Q. 누구와 함께 살고 싶은가요? /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삐삐 : 

- 내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기 위해서 비건을 하는 것을 최소한 지지는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를 위해 집에 냉장고에 논비건 음식을 들여놓지 않을 수 있는 사람. (대신 맛있는 음식은 많이 해줄 수 있다고!)

- 성소수자 혐오와 여성주의, 장애 혐오에 있어서 (논쟁 말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 집안일을 ‘돕는다’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

- 나와의 삶을 임시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 

Q. 몇 명이서 살 수 있을까?

A.  

Q. (예비 식구님께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 예비 식구님은 뭐가 중요하신가요?

- 당신은 어떤 생활을 함께 꾸려나가고 싶으신가요? 

- 당신은 화가 나거나 불편할 때 어떻게 행동하는 편인가요?

- 내가 알아야 할 당신의 생활 습관이나 버릇이 있나요? 

Q. 예비 식구님 저는 이런 사람인데, 괜찮을까요?

- 저에겐 이러한 생활 습관이나 버릇이 있어요. 

예시) 알람을 듣고 한 번에 못일어나요. 알람을 5개 정도는 맞춰요. 

예시) 아침에 저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일어나요. 

예시) 설거지를 몰아서 저녁/아침에 하는 편이에요. 

예시) 평소에 잔잔히/신나는 음악을 틀어놓는 걸 좋아해요/꼭 틀어놔요. 

이게 생각보다 고려하지 못한 큰 변수인 경우가 많았다. 독자분들은 이 지점을 서로에게 꼭 물어보면 좋겠다. 

예시) 샤워하면서 노래를 불러요. 

예시) 밤에 환한 형광등보다는 간접 조명을 좋아해요.  

- Notice. 이건 조심해주세요. 

예시) 바깥 외출복을 입고 제 침대에 앉지 말아주세요.

예시) 젓가락은 꼭  먹는 부분이 하늘로 오게 수저통에 꽂아주세요.

예시) 빨래를 섞어서 하는 걸 싫어해요. 

예시) 분리수거에 철저한 편이에요. 

예시) 목욕 후 머리카락은/ 세탁후 세탁조 먼지는 꼭 치워주세요

예시) 나무 식기는 물에 담그지 말고 바로 씻어주세요. 

예시) 설거지를 하기 전에 마른 설거지에 물이 튀지 않도록 먼저 수납장에 넣어주세요.


Q. 예비식구와 어디서 살지?

1단계. 전세, 월세, 자가, 공동체, 국가지원 LH나 SH 등, 어디를 갈까요?

2단계. 낼 수 있는 돈은 얼마나 있나요? 

Tip. 서로가 낼 수 있는 보증금, 대출 가능 여부, 청년 혹은 정부 지원 정책을 확인하고 월세 혹은 전세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금액에 맞는 조건에 따라서 집을 봐야한다. 안그러면 너무 좋은 집을 봐버려서 눈만 높아지고 집을 못구하는 수가 있다. 

3단계. 계약 기간은 얼마나 할까요?

서로의 미래 계획을 공유하고 이야기해야 정할 수 있다. 보증금과 계약기간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미래 계획에 맞춰서 적당히 살 만한 위치를 몇 군데로 추려볼 수 있다. 

4단계.: 어떤 형태의 공간의 집을 필요로 할까요?

예시) 저는 각자의 방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Tip. 2개의 방을 가진 집의 경우 방의 크기가 똑같은 경우가 거의 없어서 방의 크기에 따라 월세나 보증금을 조절할 수도 있다. 여유자금에 따라 방과 부엌만 분리되는 공간정도만 구할 수 있다면 자는 공간은 조용한 방으로 두고. 남은 공간을 공유공간, 생활 공간으로 나누는 방법도 고려 가능하다. 다만 서로의 지저분한 모습을 다 볼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예시) 저는 방이 좁아도 부엌이 넓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Q. 집에 사람들은 초대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이 문제는 첨예한 문제다. 각자가 생각하는 집의 개념은 다를 수 있다. 집을 프라이빗하고 개인적인 휴식의 공간으로 생각하는 경우 상대가 누군가를 초대해도 되냐고 물었을 때 매번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괜히 자기 때문에 식구가 불편을 보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누군가는 같이 알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 가끔씩 교류의 장소로 집을 사용하고 싶을 수도 있다. 연인의 경우는 친구의 경우와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다. 서로가 집이라는 공간을 데이트의 장소로 적합하는지 아니면 상대의 애인이 오는게 부담스러운지는 사전에 미리 이야기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표와 같이 여러 사항을 적어보고 이야기 나누는 건 상대가 집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기준은 표 안에 명확한 수치가 아니라 “대략”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도표를 적어본다는 것은 그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며 상대가 보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각자 일관적인 성향은 있지만 언제나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나의 상황과 상대의 상황에 따라 다층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놀러오는 친구가 누군지, 애인이 누군지에 따라, 식구의 가족이 내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에 따라 저 횟수는 살아가면서 몇 번이고 바뀔 수도 있다.  이러한 기준을 세웠더라도 자신 혹은 식구의 일정, 컨디션을 살피고 꾸준히 이야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 점을 서로 잘 이해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서로 꼭 통일된 도표를 만들어 내지 않고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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