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시퀸 이지 Jul 17. 2024

삶의 무게

가벼운 삶


집에서 쉰 지 10일째 찍힌 무게다. 2주 지난 지금 같거나 더 줄기에 쓰게 됐다. 올 상반기 몸무게는 52kg 언저리였다. 제아무리 용을 써도 51kg 밑으론 떨어지지 않았다. 근무 전과 비교 결국 3kg 빠진 셈이다. 사진 찍느라 휴대폰 무게 0.3kg이니 실제 몸무게는 48.8kg. 

통증 때문에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PT도 받아 보고 체형교정센터도 다녀봤다. 나름 움직였다. 상사, 심사위원, 직원들과 점심 먹는 날 빼고는 책상에서 대충 끼니를 때웠다. 대충이라 그런지 몸무게도 대충대충 막 나갔다.

회사 인바디에서 53.7kg까지 정점 찍다


이젠 음식 양과 질을 조절할 수 있다. 밀가루, 튀김, 육식을 멀리 하고 음식 남기는 걸 환경오염이라 치는데 사회생활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이다. 이젠 의자에 앉는 시간도(의자 모양도) 조절 할 수 있게 됐다. 독서나 글쓰기도 천장 바라보고 눕든, 엎드리든, 무릎으로 척추 세워 앉든, 걸으면서도 할 수 있다. 전철역만 따라 걷던 사람이 야자(야간자율학습)마냥 탄천길 따라 걷고 있다. 무게가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헌데, 똑같은 밥도 매일 먹으니 슬슬 질린다. 좀 덜 걷고, 엉덩이와 하체 근력운동 빼 먹고, 척추기립근 운동 멀리 하고, 내가 좋아하는 동작으로 바꿔치기 하고, 내가 잘 하는 동작을 운동 삼아 그런지 좀처럼 통증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왼쪽 고관절과 허리, 옆구리, 이 삼각 라인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검은 별이다. 얼마나 더 지나야 아픔의 무게도 더는 걸까. 요즘 뉴스에서 자주 듣는 말이 '수사에 무게 실린다'다. 난 통증 유발점 수사에 무게 싣는 중이다.



육신은 빠졌지만 '조급증, 조바심'이 가끔 무게를 더할 때가 있다. 통증도 내 몸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윗분들과 직원 염려 카톡에, 빨리 나으려는 욕심에 스스로 삶의 무게를 짓누른 듯하다. 거저 받은 가벼운 삶에 리듬 타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