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이의 게임 리뷰 - 52>

호환성QA의 게임 리뷰

by 침착이

- 있을 때 잘합시다 -


오늘 게임 리뷰는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온 2'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커스터마이징

아이온 2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요소가 있다면 바로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이 기능은 단순히 얼굴형과 헤어를 고르는 수준이 아니라, 눈꼬리 각도부터 콧대 굴곡, 음영 깊이, 입술 텍스처, 광대 라인 비율, 투톤 헤어까지 정말 캐릭터를 '만드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사실 과거 블레이드&소울 2에서 정말 큰 논란이 있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갈고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이 이 지점입니다. 다만 오히려 이런 완성도 높은 시스템이 양날의 검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높은 사양에서는 정말 멋있고 깔끔하게 동작할지 몰라도 실제로 낮은 사양이나 혹은 모바일 환경에서는 내가 만든 완성도 높은 커스터마이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환경에 대해 정말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문제들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재미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시스템이 복잡할수록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고, 정식 서비스 초기에는 자주 보이는 유형의 버그이지만 유저들이 캐릭터 제작에 투자한 시간과 애정을 생각하면 더 완성된 표현을 보여줬다면 좋았겠다 싶은 마음이 남습니다.


UI

지난주 제가 작성한 글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정보들을 한 곳에 담으려다 보니, 아이온 2의 모바일 UI는 오히려 사용자의 집중을 방해하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전투, 퀘스트, 성장, 이벤트, 알림, 메시지, 원정까지 모든 기능이 동일한 우선순위처럼 화면 위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PC와는 다르게 모바일 환경에서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UI가 아니라 해석을 요구하는 UI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UI는 결국 플레이어의 행동을 안내하는 지도가 되어야 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지도가 종종 풍경을 가립니다.


최적화

과거에는 게임을 제작할 때 정말 작은 리소스를 가지고 제작을 하다 보니 정말 압축적이고 필요한 부분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게임 제작 환경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기들의 사양이 정말 좋아지다 보니 넣고 싶은 리소스를 마구마구 넣은 다음, 이제야 최적화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온 2는 개인적으로 QA 활동을 하면서 최적화를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모바일은 제외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최적화를 진행하였으나 미흡한 점이나 미숙한 점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DLSS나 FSR 관련해서 저도 계속해서 공부 중입니다). 그럼에도 진짜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는 점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성에 대해서는 자사 게임이기 때문에 평가를 내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게임성이 아닌 호환성 측면에서 좀 더 이야기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이 잘되는지 망하는지는 갤러리 개념글을 통해 알곤 합니다. 갤러리에서 게임 얘기가 아닌 다른 얘기만 나올 때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초기 반응을 어느 정도 뒤집는 운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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