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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게임

게임 산업과 QA의 아이러니

by 침착이

- QA의 성장의 이면 -


오늘 게임 리뷰를 올리려고 하였으나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먼저 올라갑니다.

최근 Fallout 공동 제작자 '팀 케인'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는 요즘 게임들이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려다 정작 정체성과 본질을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80년대 게임처럼 단순하고 집중된 설계가 다시 필요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글을 읽으며 크게 공감하는 한편, 동시에 한 가지 아이러니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기능이 많아질수록 QA는 성장한다

요즘 게임은 플랫폼, 옵션, 접근성, 라이브 서비스 등 모든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확장의 무게는 고스란히 QA로 이어집니다.

� 테스트해야 할 조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

� 기능 간 충돌 위함도 커지며,

� 호환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일은 끝없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게임이 복잡해질수록 QA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습니다.

단순히 버그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역할로요.


그런데, 만약 반대가 된다면?

팀 케인의 인터뷰처럼 게임이 다시 단순해지고, 핵심 경험만 남는 방향으로 돌아가면 어떨까요?

그때는 지금처럼 끝없이 테스트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QA 업무 범위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 지금 확장되고 있는 QA 산업은 정말 필요한 성장일까요? 아니면 비효율적 산업 구조가 만들어낸 부산물일까요? "

QA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바뀐다.

저는 결국 QA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가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문제를 발견하는 역할이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처음부터 설계에 관여하는 역할이 될 것입니다. 즉, QA는 “최종 점검자”에서 “품질 전략가”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지금의 게임 산업은 과도하게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복잡함 속에서 QA는 더 중요한 자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게임이 다시 본질과 집중을 찾게 된다면, QA는 그 변화의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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