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5) 담배 명상

별과 별 사이

by 이주형

담배 명상

- 별과 별 사이 -

한 모금 길게 품었다 천천히 내뿜는다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지만

끝은 끝이기에 멀다

하지만 빠르게 타오르며 부름에 답하는 불씨

입 안 가득 고인 그리움

불러보지 못한 이름 대신

연기로 길게 말해 본다

보이기나 할지, 들리기나 할지,

또다시 한 모금 길게 흡입한다

흡입(할수록, 될수록) 붉게 타오르는

선명한 그리움


창을 열고 손가락으로 담뱃재를

가볍게 툭툭 털어내는

앞 차 아저씨의 손맛은 어떨까


나는 누군가(를, 에게) 이토록 깊이

흡입(하였기에, 되었기에)

(나, 그)는 재가 되어도 쉽게 떨어지지 못하고

혼자 길게 타고만 있을까


이름 한 번 불러보지 못하고

손 한 번 잡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