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코스모스 헌장

잠자리의 속도를 생각하다

by 이주형

코스모스 헌장

- 잠자리의 속도를 생각하다 -


시간에 대한 욕심 대신
바람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
태풍의 발자국을 온전히 받아
갈바람으로 춤추게 하는 이
그 누구인가

울긋불긋 고운 장단으로
가는 여름 배웅하고
오는 가을 마중하는 이
그 누구인가

긴 그리움 건너는
잠자리의 속도에 맞춰
길 가장자리에서
먼 길 가는 잎들에게
환한 웃음을 나눠주는 이
그 누구인가

흔들리는 것은 때론
바로 세우는 것이라는 것을
바로 서기 위해서는 때론
바로 흔들려야 한다는 것을
하늘거리는 몸으로
하늘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그 누구인가

무지개를 타고 가을을 노 젓는
격군의 후예들이 부르는 노래는
그대로가 길의 맹세 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