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세요?(2)

세상에서 제일 부끄러운 말 "선생님"

by 이주형

선생님이세요?(2)


그런데 몽골이 가까워질수록 걱정이 앞섰다. 사전답사 때 본 진상(進上) 한국인들 때문에! 매번 답사 때마다 술 취한 대한민국 관광객들을 본다. 그들의 추태는 같은 나라말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만든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몽골 호텔 복도에서의 고성방가는 기본이고, 격한 취중 싸움은 덤인 한국 관광객들!


이들의 연령은 제한이 없다. 답사 중에도 진상 취객들 때문에 마음을 졸였지만, 답사를 마치고 출국 심사를 받을 때는 조바심에 속이 다 타버렸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人事不省) 된 한국 대학생들 때문에. 흘러내리는 체육복을 입고 몸도 못 가릴 정도로 취한 그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유발했다. 직업병 때인지 출국 심사장을 통과한 나는 심사장을 나와서도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대학생들이 출국장을 모두 통과한 다음에야 그들을 따라 탑승구로 갔다. 비틀거리는 대학생들, 그들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무한 책임감을 느꼈다.

몽골 도착을 알리는 기내 방송에 손을 모았다, 그리고 제발 이번만큼은 술에 취한 진상 한국 관광객들을 산자연중학교 학생들이 보지 않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역시 바람은 바람으로 끝났다.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 시간은 2019년 5월 28일 02시! 장소는 몽골의 어느 호텔! 700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들게 구덩이를 파고 돌아온 학생들, 그 학생들의 단잠을 깨우는 술에 취한 한국 관광객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몽골 전체를 흔들고 있다.

당장이라도 가서 그들을 막고 싶었다. 화가 났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프런터에 전화로 항의하는 것뿐이었다. 내 목소리가 커질수록 술 취한 노랫소리도 커졌다. 그 소리는 마치 비명소리 같았다.


아이들의 잠조차 지킬 수 없는 것이 나라는 것을 알았다. 학생들은 다음 날 한 명의 지각생도 없이 호텔 로비에 모였다. 잠을 설친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큰 학생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호텔 로비 한 편의 소파에는 학생들의 잠을 빼앗아 간 비명소리의 주인공들이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모습만이라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시선은 한쪽으로 향해 있었다.


"얘들아, 미안해!"


대한민국 교사라는 것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교사로서 학샘들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생각을 어떻게 실행으로 옮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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