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일기

드라마

by 이주형

느낌 일기

- 드라마 -


정말 전력질주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갑자기 멈을 당합니다.


혹시나 이 사람처럼 전력질주를 하다가 갑자기 멈췄을 때가 있으실까요.


혹 없으시다면 숨이 턱까지 닿을 정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춘 선수를 상상하실 수 있으실까요.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아니 물어볼 사람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어렵게 만나 물어보면,

또 함께하자고 간청

그때마다 돌아온 말은

"하던 대로 하세요"라는 말뿐이었습니다.


그 말만 듣고 더 전력질주를 하였습니다.

숨이 모자라면 없던 숨도 만들었습니다.

좀 속도를 줄일 것을,

안 되면 멈추면 되었던 것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하던 대로 하세요."


그 말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인지는 차마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말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읽고, 듣지 못했을까요!


그 말은 신이 내린 주문 같았습니다.

주문은 거역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춤을 추었습니다.

국내, 해외 가리지 않고 광대가 되어 춤판을 벌였습니다.

하던 대로 하라기에.


이제 와서 말이지만,

참 외로웠습니다,

참 힘들었습니다,

참 두려웠습니다.


아무래도 문해력에 엄청난 문제가 있나 봅니다.

이제 와 이런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광대로 산 시간이 기가 막혀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유품을 리하듯

써 봅니다.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데,

누군가가 "하던 대로 하요!"고 하면

반드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서서

다시 생각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 말의 참 뜻은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아직 숨이 진정되질 않습니다.

죽도록 뛰다가 갑자기 멈추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상시처럼 숨을 쉬, 다른 일을 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드라마 찍어!"


정말 드라마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확실히 알았습니다.

드라마로 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자신의 자리에서 전력질주를 하는

모든 분들의 삶이 누군가가 지켜보는 그런 뭐 같은 드라마가 되지 않기를 소원하고 소원합니다.


기도라는 말을 쓰고 싶지만,

아직도 목 끝까지 찬 숨이 그 말을 뱉지를 못합니다.


"캔디" 주제가를 부르면서 "려라 하니"가 되어 또 다른 트랙 위에 올져 전력질주를 하 혼이 빠진 광대 사내 봅니다. 그가 부르는 노래가 들립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춤추는 광대


나 혼자 있을 땐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춤추는 광대야

울면은 바보다 광대광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