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바람꽃
- 하얀 기도 -
꽃눈이 함박눈 되어
쏟아지는 날
시간에 걸려 넘어진 채
명지바람도 견디지 못하고
날려 온 바닷가 마을에서
꽃가지를 터는 강바람을
타고 노는 너를 본다
바람결보다
더 고운 꽃줄기로 피워낸
강바람도 어쩌지 못하는
하얀 기도
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틈도 마다치 않고 피워낸
그 기도 어디 즈음에 있을
나를 찾아
바람이 내준 길을 따라
너에게로 간다
녹지 않을 것 같은
꽃눈이 시간을 건너온
발자국 위에서 몸을 풀고
그 자리마다 하얀 기도 소리
꽃눈처럼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