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설강바람꽃

하얀 기도

by 이주형

설강바람꽃

- 하얀 기도 -


꽃눈이 함박눈 되어

쏟아지는 날


시간에 걸려 넘어진 채

명지바람도 견디지 못하고

날려 온 바닷가 마을에서


꽃가지를 터는 강바람을

타고 노는 너를 본다


바람결보다

더 고운 꽃줄기로 피워낸

강바람도 어쩌지 못하는

하얀 기도


눈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틈도 마다치 않고 피워낸

그 기도 어디 즈음에 있을

나를 찾아


바람이 내준 길을 따라

너에게로 간다


녹지 않을 것 같은

꽃눈이 시간을 건너온

발자국 위에서 몸을 풀고


그 자리마다 하얀 기도 소리

꽃눈처럼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