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3) 처음 보는 바다는

난생처음 바다를 본다는 몽골 사내

by 이주형

처음 보는 바다는

- 난생처음 바다를 본다는 몽골 사내 -


처음 보기 전까지 모든 것은 그림이었다

사랑도, 바다도, 그도 단지 모두 그림이었다


호수만 보던 몽골 사내의 눈은

바다에 닿기도 전에 수평선 너머로 빠져버렸다


53년, 아니 난생처음 보는 바다는

그의 눈을 앗아 갔다, 긴 탄식!


그는 바다 위로 사막을 그렸다

수평선과 지평선은 하나가 되었다


수평선 너머로 빠진 눈을 좀처럼 건져 올리지 못하고
그는 더듬더듬 손으로 생애 첫 바다를 마중했다


사막 위에 그려진 바다는 등대도 모른 채 그에게 그림이 되었다

바다와 악수하는 몽골 사내의 모습이 배경으로 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