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기억 1

가을 그리움

by 이주형

마중 기억 1

- 가을 그리움 -


가을입니다. 그립다는 말의 메아리가 가장 큰 가을입니다. 그립다는 말의 전부를 안아 주는 가을입니다. 자연 품에서 사는 생명들이 그리움 속에서 나이테를 그리는 가을입니다.


이 가을. 문득 찾아온 말이 있습니다. "기억"입니다.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 기억의 힘은 사람들이 세상을 사는 원동력입니다.


여러분의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더 이상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그 기억을 시리즈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는 "아이"편입니다.


주말이지만 또 등 무겁게 가방을 짐 지고 학원으로, 독서실로 가는 아이를 배웅하며 아이와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 내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한 말과 아이의 모습


- 내 아이와의 세상 첫 산책 날짜와 장소


- 내 아이가 "아빠"라고 처음으로 불렀을 때와 그때 내가 한 말


- 내 아이가 첫걸음을 뗐을 때의 이야기


- 내 아이 첫 생일날 아침 내가 아이에게 한 말


- 내 아이에게 처음으로 읽어준 책과 아이의 표정


- 내 아이와 한 첫 약속


- 내 아이의 첫울음


- 내 아이 첫 등교날 아이와 한 이야기


혹 여러분은 몇가지나 기억하십니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값으로는 더 메길 수도 없는 소중하디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어느 기억 하나 또렷한 것이 없습니다. 어느 기억은 기억조차 하지 못합니다.


문을 나서던 아이가 웃으며 말합니다.


"아빠, 괜찮아!"


아이의 웃음과 말이 나의 잃어버린 기억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마중 기억이 아이에게 힘이 되길 기도하는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