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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Sep 18. 2024

(시) 별 나침반

9월 비가

(시) 별 나침반 

- 9월 비가-


예보에도 없던 9월

비가 오십니다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을 건너느라


기다림마저

녹이는 늦더위를

달래느라


숨이 다한, 하지만

단풍의 시간만은

놓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멍들도록

다그치는


나무를 위로하는

9월 비가 그렇게

예보도 없이 오십니다


기대는 기대하지

않을 때 더 반갑게

온다는 걸


가을비에 기댄

나무를 보고 배웁니다


그 나무에 기대어

숨 눌린 별 이야기 하나

나뭇잎마다 씁니다


이 비 오시듯

그대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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