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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형 Dec 19. 2024

(시) 바위 달래기

밀물이 되어

  바위 달래기

- 밀물이 되어 -


그대는 꽃 지는

속도로 썰물처럼

가십니다


숨 나눈 꽃잎 한 장

남기지 않으시고

숨마저 거두어 미련 없다며

그렇게 썰물처럼 가십니다


파도가 등 돌린

바위처럼 나는

알몸 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나는


꽃 피는 속도로

그대 발자국 고이 닦으며

바위를 달래는 노래로

그렇게 밀물이 되어


끝도 없이 쓸려가는

우리의 시간을 밀어 올리는

밀물로 삽니다


수평선이 갈라놓은

눈 붉은 길에서

꽃 져도 꽃 핀 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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