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너머 출국
- 기억 너머 출국 -
무선이 대세인 시대에
낚시도 무선을 택했다
달은 형광 찌를 달았다
몇 호 바늘을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끼는
눈물 한 방울이면 족했다
사랑이 더 이상
사람 일이 아닌 지금
낚시에 실패란 없었다
눈물의 성분에 따라
입질이 달랐다
챔만 하면 되지만
챔 대신 달은 미끼라도
배불리 먹으라며
자신을 떼어 바늘에 달았다
이륙을 알리는 공항 방송에
달이 길을 비껴주며
살라며 기억 너머로의
출국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