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의 낚시

기억 너머 출국

by 이주형

달의 낚시

- 기억 너머 출국 -


무선이 대세인 시대에

낚시도 무선을 택했다


달은 형광 찌를 달았다


몇 호 바늘을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끼는

눈물 한 방울이면 족했다


사랑이 더 이상

사람 일이 아닌 지금

낚시에 실패란 없었


눈물의 성분에 따라

입질이 달랐다


챔만 하면 되지만

챔 대신 달은 미끼라도

배불리 먹으라며

자신을 떼어 바늘에 달았다


이륙을 알리는 공항 방송에

달이 길을 비껴주며

살라며 기억 너머로의

출국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