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게 하소서
- 살게 하소서 -
사랑은 내게 늘
정답만 원했지만
이별은 나를
살게 하는 질문을
주었습니다
사랑도 그렇듯이
이별도 멀리서 봐야
그 결을 알 수 있음을
늦게서야 알았습니다
이별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람이 먼저였습니다
이별은 그 시간이 다한 것
뿐이었습니다
이별을 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끝이 주는 좌절과 절망은
시간의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이별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함은 그 끝에서 떨어진
눈물이 땅에 닿는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별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절망과 좌절은 원망으로
분노로 번짐을 경험으로
알았습니다
사랑은 늙어도
이별은 컬코 늙는
법이 없습니다
눈물은 땅에 떨어지기 전에
모두 말라버린다는 것을
미련하게도 참 늦게서야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