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게 하소서
- 울게 하소서 -
1월 나비를
따라나선 길에서
개나리를 본다
나비는 하늘의 언어
개나리는 땅의 언어
하늘과 땅이 아무리 흔들려도
아무렇지도 않던 그 언어들이
1월을 흔들고 있다
1월이 흔들리고 있다
세상은 흔들리면서
여기까지 왔다지만
앞으로는 더 자주
흔들릴 것이라는 예언은
예언이 아니라
저주였다
저주에 쌓인 달력이
하늘과 땅의 언어를
오독하기 시작했다
1월에 나비가 보고 싶은
마음은 감성이 아니라
무기적인 욕심이었다
그 욕심이 개나리를
얼게 했다는 것은
저주의 비명이었다
흔들림의 저주에
숨넘어가게 애끓는
내 비명엔 어떤
비명이 적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