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벚꽃 섬

항해는 멈춰도

by 이주형

벚꽃 섬

- 항해는 멈춰도 -


우리가 그리고 벚꽃이 품은

우리가 우리로 산 섬


웃음이 만든 시간은

밀물이 되고


눈물은 가뭄 들어

썰물로 흐르던 섬


꽃이 가난해도 시간은

행복을 짓던 섬


우리 항해가 멈춘 지금

꽃이 아무리 만발해도


이젠 기도만이

닿을 수 있는 섬


눈물 한 방울에도

지워지고 마는 섬


비에도 젖지 못하는 섬


떨어지는 벚꽃을 따라

마른 시간을 흐르는 섬


하지만 벚꽃이 정인으로 있는

우리를 다시 살게 할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