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됩니다.

by 만재소녀


온라인 강의라니 너무하다.


대학원 입학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렘이었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이 가장 컸지만 대학교에 다시 간다는 사실이 나를 들뜨게 했다. 대학은 내 기억에서 가장 빛나던 공간이었으니까. 20대 초반에 대학교에서 겪었던 그 밝은 에너지를 다시금 느끼고 싶었다.


3월 2일이었던 개강이 3월 16일로 2주나 미뤄져 아쉬워하던 차였다. 이유는 역시나 코로나였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학부생들은 16일 이후에도 2주간 온라인 강의가 진행된다는 공지를 봤다. 그때 내심 대학원생은 아닐 거라고 믿었다. 학부생들에 비해 덜 모이고 수도 적으니까 대학원은 예외일 줄 알았다.


그런데 결국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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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했던 봄날의 대학 캠퍼스는 어디로 가버렸나. 스무 살 새내기는 아니더라도 대학원 새내기의 설렘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사실 대학원에 가는 목적이 100% 지식 습득에 있진 않았다. 하버드 강의도 인터넷으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새로운 공간에서 인생의 다음 단계도 그려보고 싶었다. 한 달 미뤄진 것이지만 대학이 제공하는 혜택을 그만큼 놓쳐버린 기분이다.


대학은 예정에도 없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해야 하니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것이고 학생들은 난데없는 인강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라는 역병에 흔들린다. 학교가 개강을 미룰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봄날의 캠퍼스를 기대하던 아쉬운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일상은 언제쯤 찾아올까.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우리네 삶이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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