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만 늘어간다.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 지 어느새 5주 차가 되었다. 사실 대학원을 '다닌다'는 말보다는 대학원 수업을 '듣고'있다는 말이 더 적절하다. 학교 다니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인터넷 강의만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다. 다행히 수업이 재미있고 내 힘으로 낸 첫 등록금이기 때문에 즐겁게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 수업이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웬만한 의지와 열정으로는 강의에 걸맞은 공부 시간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MOOC처럼 유명 대학의 강의를 온라인에 무료로 제공해 주어도 수료 비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가 왜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강의를 듣다 보니 궁금증이 계속 생긴다.
왜 대학원 강의는, 아니 인터넷 대학원 강의는 정규 강의 시간보다 적은 걸까? 대학원에서 공지한 시간표에 따르면 강의 시간은 3시간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강의는 한 시간 남짓, 아니 길게 봐도 1시간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교 때는 교수님이 강의 시간이 지나도 강의를 안 끝내 주셔서 언제 끝나나 시계만 바라봤던 기억이 나는데, 대학원은 원래 교수님 홀로 강의 시간을 채우는 게 아닌 걸까? 그렇다면 나는 3시간에서 한 시간 반을 뺀, 나머지 한 시간 반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 걸까?
원래 대학원은 이렇게 과제가 많은 걸까? 내가 경험한 고등교육은 대학교가 전부다. 오프라인에서 한 번이라도 대학원 수업을 들었더라면 대학원 수업끼리의 대등한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첫 학기이다 보니 비교 대상은 학부 시절이 되어버린다. 사실 과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료 조사도 하게 되고 공부도 하게 되어서 좋다. 교재도 없기 때문에 과제가 없었더라면 강의 종료와 동시에 다시 강의를 들추어 보지 않았을 것 같다. 그저 궁금하다. 대학원은 원래 이렇게 과제가 많은 건지. 아마 이건 두 학기 이상 다녀보면 답이 나오겠지.
대학교와 대학원이 제공하는 교육의 차이는 뭘까? 이 질문은 등록금에서 시작한다. 학부 시절 나는 한 학기에 370만 원 정도의 등록금을 냈다. 2012년 즈음부터 반값 등록금 이야기가 나와서 학교 다니는 내내 등록금이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학원은 한 학기에 수업료만 거의 600만 원에 달한다. 학부와 학교가 다르지만 이 대학의 학부 과정도 내 모교와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등록금의 차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등록금의 차이가 교육 서비스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면 학부와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아직 그 차이를 못 느꼈다면 내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걸까..?
대학원 공부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걸까? 일반대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공부가 아닌 연구라고 하던데, 그 연구는 어디서 시작하는 걸까. 학부 시절에 교수님들로부터 고등학교 때처럼 수동적으로 공부하면 안 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었다.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수준을 넘어서 능동적으로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고. 대학원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가 않다. 책을 읽고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나처럼 직장과 병행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대학원생들의 이야기가 대다수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걸까.
한 학기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데 계속 물음표만 생긴다. 그런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다행인 것은 내가 질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지 않았더라면 질문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입식 교육만 받았던 내가 질문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조금은 기쁘다. 계속 질문하다 보면 답을 찾는 날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