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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ajna May 19. 2022

디지털 헬스케어 세상

실시간 건강검진, 이미 다가온 정해진 미래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다.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이를 닦는다. 지난밤 수면 점수, 체중, 근육량, 체지방, 혈압, 혈당, 간수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기본 건강정보가 거울 위에 디스플레이된다. 어제 식단 중 많았거나 부족했던 영양소도 알려준다. 오늘 섭취할 음식과 보충제도 알려준다. 


  거실로 나오니 벽면 디스플레이에 메타버스 영상이 뜬다. 오늘은 스위스 알프스 트래킹 코스를 달릴 예정이다. 일립티컬로 웜업을 하고, 벽에서 케이블을 꺼내 웨이트 운동을 한 후 트레드 밀에 오른다. 운동 고글처럼 가벼워진 VR 웨어러블 글라스를 쓰고 메타버스에서 알프스 트래킹 코스를 멤버들과 만나 대화하고, 걷고, 달린다.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고 나면 손목에 차고 있는 웨어러블 밴드에서 오늘의 운동 퍼포먼스를 알려준다. 


  오늘의 아침 추천식단은 단백질과 오메가 3가 풍부한 식단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를 낮추고 근육을 늘려야 하는데 딱 맞는 식단이다. 모든 데이터는 병원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지난 건강검진 때 당뇨와 LDL 수치가 높아, 향후 혈전이 생겨 뇌졸증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고 해서 집중관리 중이다. 


  집중관리 3개월 만에 병원에 다시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봤는데,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센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의 정보통신기술이 헬스케어 산업과 융합되면 낮은 비용으로 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해진다.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수많은 법들의 정비가 디지털 헬스케어 세상으로 가는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지만, 마치 종점이 정해진 기차처럼 언젠가는 다다르게 될 세상이다. 그 세상에 누가 먼저 안전하게 도착하느냐 만 남아있다.


  1950년대 컴퓨터의 개발, 1990년대 인터넷 상용화, 2007년 아이폰 출시,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대결 등과 같은 이벤트들이 발생한 시점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오늘과 같은 세상이 매우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는 우리 곁에 와 있는 세상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인데 건강수명은 73세이다. 마지막 10년을 '아픈'상태로 보낸다는 얘기다.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건강검진이 필수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이다. 별도로 추가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매일 실시간으로 주요 건강지표를 자동으로 기록하여 병원과 공유하고, 위험을 예측하여 미리 알려주고 관리하게 되면, 모두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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