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기, 더 이상 겨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 심각한 경제 문제까지로..

by Pavittra

인도의 공기, 더 이상 겨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 전 Economic Times 일요판에 "Air Offensive"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가 실렸습니다. 꽤 강렬한 제목이지요. 인도 대기오염 하면 우리는 보통 매년 겨울 델리를 뒤덮는 스모그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 기사의 핵심 메시지는 조금 달랐습니다. 대기오염은 더 이상 계절적이지 않고, 델리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뭄바이 라이바그 지역을 가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오래된 방직공장 굴뚝이 있던 자리에 이제는 고층 유리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지요. 그런데 거의 모든 신축 건물 입구에 공통적으로 걸려 있는 것이 있습니다. 온도, 습도, 그리고 대기질 지수(AQI) 전광판입니다. 의무 설치이지요. 시멘트 분진은 도처에 날리고, 약국에서는 흡입기(inhaler)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뭄바이 PD 힌두자 병원의 폐질환 전문의 란셀롯 핀토 박사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침 감시 체계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흡입기가 사상 최고로 팔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지요."


숫자를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2019년 기준으로 대기오염은 인도 전체 질병 부담의 11.5%를 차지했습니다. 의료비용만 $11.9 billion, 광범위한 경제적 손실은 $36.8 billion에 달했지요. 2024년에는 의료비가 $12.3 billion까지 올랐습니다. 대기오염 관련 비용이 인도 GDP의 거의 6%에 육박한다는 추정도 있습니다. 생산성 저하, 결근, 조기 사망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지지요.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핀토 박사가 강조한 것은 "누적 효과"입니다. 사망의 두 번째 원인인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단기 스파이크가 아니라 장기 노출의 결과입니다. 오존,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하늘이 맑아 보여도 조용히 건강을 갉아먹고 있지요. 뇌졸중, 심혈관 질환, 폐암, 인지기능 저하까지 — 겨울 스모그가 걷혔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정말 델리만의 문제일까요?


CAQM(대기질관리위원회) 과학자 스리슈티 자인의 답은 명확했습니다. "수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인구, 차량, 산업, 경제생산을 고려하면 서부와 남부 인도 도시들도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뭄바이는 AQI '나쁨' 이상인 날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아흐메다바드는 12일 이상, 구와하티는 50일 이상, 푸네는 15일 이상이 '나쁨' 또는 '최악'이었습니다. 푸네, 아흐메다바드, 벵갈루루, 럭나우 같은 도시에서 PM2.5의 주요 원인은 도로교통, 건설현장, 지역 산업, 디젤 발전기, 폐기물 소각입니다. 겨울철 PM2.5의 25~50%가 이런 지역 요인에서 나온다는 분석이지요.


특히 구조적으로 풀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인도-갠지스 평원(IGP)입니다.


인도 면적의 18%를 차지하면서 인구의 40%, 오염의 30%를 담당하는 이 지역에서는 오염이 단순히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형과 바람 패턴에 의해 오염물질이 갇히고 순환하는 광역적·구조적 문제이지요. 하리아나, 펀잡, 라자스탄, 우타르프라데시의 오염이 델리의 대기를 형성하고, 다시 주변으로 퍼져나갑니다. 도시 경계 안에서 아무리 조치를 취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닙니다. 국가청정공기프로그램(NCAP)이 2019년 시작됐고, 모니터링 네트워크가 1,500개 관측소·540개 도시로 확대됐습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PM10 기준으로 기준치 대비 개선이 보고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구조적 계획 없이 모니터링만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TERI(에너지자원연구소) 팔라비 조시 연구원의 지적입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가장 뼈아픈 지적이 있었습니다.


"깨끗한 공기가 사치품이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부유층은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재택근무를 하고, 안정적 주거 환경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현장 노동자, 비공식 고용 종사자, 고속도로 주변·산업단지 인근에 사는 저소득층은 대처 수단이 거의 없지요.


심비오시스 법대 산가리 바수 차우두리 교수의 말이 이 기사 전체를 관통합니다.


"오염된 공기는 공유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계층화됩니다."


인도가 7.6% 성장을 구가하고, 제조업이 12.5%로 질주하고, 건설 붐이 전국을 뒤덮고 있는 지금 — 그 성장의 이면에서 공기가 치르고 있는 비용도 함께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성장과 공기, 이 둘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인도가 풀어야 할 다음 과제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인도 경제, 사실은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