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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jal 가족, 인도 최대 오토바이 Hero 스토리

by Pavittra


인도에서 오토바이는 한국사람을 포함하여 외국인에게는 친근한 운송수단은 아니다. 태국이나 베트남을 가면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되지만, 인도에서 오토릭샤 다음에는 소형 승용차로 운송 수단이 바로 넘어간다. 왜 동남아 처럼 상업적 운송수단이 되지 않았나하는 궁금점은 여전하지만, 매우 위험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맨 처음 든다. Uber 나 Ola 같은 회사들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듯.


하지만 인도 국민의 삶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스쿠터를 포함한 오토바이는 인도인들의 매우 중요한 운송수단이다. 이륜차는 집집 마다 1~2대씩은 다 가지고 있고, 많은 대학생, 직장인들도 이륜차로 출퇴근한다. 너무 오래된 통계일 수도 있지만 2017년 인도는 1,770만대를 판매하여 1,680대를 판매한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 가장 큰 오토바이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코로나로 인해 중국 통계를 잘 접할 수 없어 아직도 분명한 1위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오토바이 시장인 것 만은 확실하다. 얼마 전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총 가구의 47%만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어 태국, 베트남의 80% 이상 소유하는 것에 대해 비교해보면 아직도 시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볼수 있다. 물론 인도 중산층의 소득수준이 순간으로 Jump하게 되면 아마도 바로 소형 승용차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인도에 다양한 이륜차 제조업체가 있지만 시장을 리딩하는 회사는 단연 "Hero MotoCorp" 이다. Hero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Honda 와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며 Hero Honda로 더 유명했는데, 2010년도에 홀로서기를 한 후에도 마켓 리더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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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의 첫 사업은 오토바이가 아닌 자전거 수리업이었다. 창업자인 Munjal 페밀리 (4형제)는 현 파키스탄의 Punjab지역의 Kamalia라는 곳에서 태어났는데, 인도가 파키스탄과 분리되는 시점 전후인 1944년 인도 지역 Punjab의 암리차르로 이주하였다. (Punjab 이라는 주는 인도와 파키스탄에 모두 존재한다.) 당시 힌두교는 인도로 무슬림은 파키스탄으로 이주하였는데 그 역사의 증인인 셈이다. 그들은 자전거 수리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후 자전거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꿈을 키우게 된다. 1956년 은행에서 5만루피를 빌려 "Hero"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첫 해 1년에 639대를 판매했는데, 30년 후 하루에만 18,500대를 생산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제조사로 등극한다.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고 현재도도 다른 가족이 "Hero Cylce" 이라는 회사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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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는 1984년 일본의 Honda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자전거로 시작하여 크게 성장한 Hero는 오토바이 시장의 향후 잠재성을 보고 일본 혼다와 조인트벤처를 시작한다. 일본의 기술을 이용하여 인도에서 크게 성장하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Hero Honda라는 회사는 2010년 서로 헤어질때까지 28년동안 인도 오토바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마켓쉐어를 유지하며 시장을 리딩한다. 2000년 초반 내가 인도에서 지낼때 히로혼다라고 인도사람들이 얘기할때 나는 히로혼다가 100% 일본회사로 착각했었다. Hero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Haridwar 공장을 포함하여 인도에 총 6개, 해외 (방글라데시, 콜롬비아)에 2개를 운영하며 총 8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6개 공장의 총 생산 능력을 11.6백만대이며, Hero는 회계년도 22-23년 기준 시장점유율을 32%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라자스탄 자이푸르와 독일에 자체 R&D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에서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Hero 로고를 많이 볼수 있는데 골프, 축구, 크리켓 등 스포츠 스폰서에도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

얼마전 창업자 아들 Pavan Munjal이 인도 언론과 함께한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 CEO이자 회장으로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28년간 성공적이었던 혼다와의 동행을 엑셀런트했다고 표현하였고, 혼다와의 이별은 amicable 했다라고 얘기했다. 행복한 동행에서 이제는 경쟁자로서 인도 시장에서 함께해야 하는데 걱정은 전혀 없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인도 이륜차 시장은 1위가 Hero, 2위는 Honda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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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부에서 Hero의 미래에 대해 보는 시각은 약간 걱정스럽다. 바로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대응이 다소 늦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숫자적으로 보면 매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승용차의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대부분 이륜차와 삼륜차가 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즉, 전기 오토바이 시장은 매우 팽창하지만 Hero의 대응은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다. 조금 재밌는것은 "Hero Electric"이라는 전기 오토바이 회사가 이미 있는데 이 회사는 Hero Motocorp의 Pavan Munal의 조카가 설립한 회사로 동사와는 관계가 없는데, 2010년 가족간 협의로 당시 Hero Motocorp는 전기 오토바이에 Hero 브랜드를 쓰지 않는것으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전기 오토바이를 생산하며 Hero 브랜드를 사용하였고 이때문에 여러 가족 내 여러 갈등이 있었다. 당시에 Pavan Munjal도 전기 오토바이 시장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회계년도 23-24 상반기 기준 히로와 혼다의 점유율과 실적은 대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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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기자는 전기스쿠터 인도 1위 업체인 Ola를 언급하며 계속적으로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서의 늦은 부분을 지적했다. 사실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서 hero motocorp의 존재는 없다시피하다. (*3위급인 hero electric는 다른 회사) 당시 Pavan Munjal은 회사는 제대로된 제품과 충분한 검증을 하여 회사의 가치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조금 늦은것 뿐이라며, 시장에서 충분히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전기스쿠터 회사에 투자도 진행하고 있고, 유럽 시장에 전기스쿠터를 소개하는 등 현재는 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3년 6월에 그는 그룹 CFO 출신이었던 전문 경영인 Gupta에게 CEO 자리를 넘기며 새로운 시작 준비하고 있다. 사실 철강업체에 전기스쿠터 확대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경량화를 위해 철강재 대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기계도 없어져 스테인리스의 수요도 감소한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는 막을 수 없다. 수십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Hero가 다시 새로운 시장에서 제2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오토바이 시장이지면, 이곳인도에서는 정말 익사이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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