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뛰어가는 인도.
최근 인도 경제는 긍정적인 지표가 쏟아져 나오며, 연초의 좋은 분위기가 2월에도 이어졌습니다.
2월 제조업은 신규 수출 주문 확대와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모멘텀을 확실히 했습니다.
3월 1일 HSBC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월 PMI 지수는 1월의 56.5에서 상승한 56.9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인도의 주요 세수인 GST (Goods and Service Tax)의 2월 징수액은 전년 동기 수치인 1.5조 루피 대비 12.5% 상승한 1.68조 루피로 기록되었고, ‘23. 4월 부터 ‘24. 2월 까지
누적 GST 금액도 18.4조 루피로 전년 동기 대비 11.7%가 상승한 수치입니다. 또한 자동차 판매량, 전력 사용량, 기차 이송 금액, 석탄 생산량 등 제조업과 연관된 다양한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성장하며 최근 이어지는 제조업 호조를 반영하였습니다.
[제조업 PMI 지수 추이 및 제조업 관련 주요 지표]
사실 최근 인도 경제의 최대 이슈는 2월 29일 발표된 회계년도 3분기 (’23.10~12월)의 깜짝 GDP 성장률이었습니다.
모든 외국계, 로컬을 막론하고 소위 인도의 월스트리트인 불리우는 D-STREET의 뭄바이 증권사, 투자은행 등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은 성장률을 7% 초반으로 예상 하였으나 (심지어 6.6%도 예상함) 보기 좋게 그 모든 예상은 빗나가며 ‘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인 8.4%를 달성하였습니다. 발표 당일 인도 증권 시장은 환호하며 700포인트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인도 중앙은행은 FY23~24년 성장률을 기존 7.3%에서 7.6%로 상향 조정하여 전망하였는데, 3분기 연속 8% 이상 성장률을 고려할 시 이 또한 추가 상향 조정 될 여지도 남겨 두고 있습니다.
3분기의 깜짝 성장률은 역시 제조업 (11.6%)과 건설 (9.5%)가 견인하였습니다. 금융, 부동산 등도 준수한 성장률을 보이며 농업 부분을 제외하고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인도 분기별 GDP 성장률 및 산업별 성장률]
전 세계적으로 분기 8% 이상 성장하고 있는 국가를 찾아보기 매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인도 경제의 높은 성장률은 돋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 수치를 좀 더 깊게 분석하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GDP 성장률 발표 후 총부가가치 (GVA, Gross Value Added) 지표가 주목받았는데, 이는 GDP와는 별도로 한 국가의 경제가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총부가가치 입니다. 간단히 말하지면, GVA는 간접세 (GST)와 보조금을 제외한 GDP입니다. 보고에 따르면 3분기 GVA 성장률은 6.5%에 그치고 말았는데, GDP와의 차이는 1.9%로 그동안 평균적으로 0.2% 내외의 차이를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격차입니다.
이 격차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이는 최근의 경제 성장이 인도 정부의 전방위적인 보조금과 간접세 (GST)에 기인한다는 부분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8.4%라는 견고한 수치는 가계 소비와 실질 소득 상황의 암울한 현실과 대조를 이룹니다. 제조업, 건설 등 다른 부분은 많이 성장했으나, 예상밖의 저조한 몬순으로 인한 농업 부분의 역성장 (-0.8%)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가계 소비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간접세 (GST) 의 증가는 결국 국민의 실질 소득 악화로 이어져 전체 내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연간 기준으로 3분기 수출은 0.9%로 증가하였으나 수입은 22% 감소하였습니다. 수입 감소는 국내 수요 위축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정부 주도의 공공부분 투자가 최근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고 볼수 있으나, 선거 이후 공공부분 투자가 지연되거나 혹은 지정학적 이슈가 재발하여 투자가 위축될 시에는 최근 이어지는 성장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가 살아나고, 민간 주도의 투자와 공공 부분의 투자가 함께 이루어지며, 전 분야에 성장이 고르게 이루어져야만 긍정적인 지표는 계속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Business Friendly한 모디 정부가 재집권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 최근 긍정적인 지표를 고려할 시 다소 과도한 걱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이후 시장과 정부 정책에 집중하여 경제 동향을 파악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