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이 매주 다녀온 구자라트 구석구석 그리고 인도
애증의 인도에 온지도 꼭 1년 하고도 2달이 지났다. 1년은 코로나 때문에 이곳이 인도인지 한국인지 알수도 없이 그저 생존(?)에 몸부림 친것 같고, 코로나가 조금 나아지고 있을때 가족이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 아이들과 아내는 조금 버거워 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아이들 유치원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었고, 외국인을 위한 인프라, 식료품 등등이 매우 열악한 곳에서 지내라고 가족에게 무작정 강요할 수 없었다. 온 가족이 다시 만났다는 기쁨보다, 막막한 현실이 하루하루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시 돌아간 이후에는 아쉽고 슬픈 생각도 잠시, 언제 또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 넋놓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골프, 테니스, 수영도 맘껏 매일매일 배우자고 결심했다. 그러다 구자라트라는 곳이 떠올랐다. 이곳에 살면서 내가 이곳을 더 느끼지 못하고 있었구나. 단지 날 많은 감정을 겪게하는 곳이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새로운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각자 이곳에 사는 교민들과 주재원, 학생들이 저마다의 눈으로 인도를 바라보고 있지만 구자라트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구자라트는 간디의 도시, 모디 총리의 정치적 근거지, 채식의 나라, 술을 구할 수 없는 금주의 지역, 금주의 지역인데 술 소비량은 인도에서 제일 높다는 아이러니한 곳, 90년대 발생한 대지진, 구자라트 상인, 구자라트 탈리, 트럼프와 아베가 들렀던 도시로만 알려져있다. 한국인도 채 열 가족이 아슬아슬하게 지내고 있는 곳으로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분명 지루하고 소위 꼰대스러운 곳으로 보이지만 살펴보면 머하나 빠지지 않는 곳으로 인도에서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암다바드를 포함해, 집권당인 연합전선의 주요 당인 BJP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곳, 모디의 신화가 있는 곳, 인도 독립의 아버지인 간디와 Iron Man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이 있는 곳.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준 구자라트 덕분에 자유롭게 이곳 저곳 구석구석 다녀보고 글을 쓰고 싶다. 구자라트로 시작해서 인도로 끝내는 글. 제목처럼 내 글고 구자라트 처럼 지루할지 모르나 다음 글이 궁금해지도록 써내려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