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계 최고(最高)의 동상은 인도에,

인도 통합의 상징 Statue Of Unity 찾아서

by Pavittra

통합의 상징 Statue Of Unity 찾아서

인도 구자라트 최대도시 암다바드에서 198킬로미터 차로는 약 4시간 내외의 거리에 한적한 시골마을인 Kevadia라는 곳에 세계 최고 높이의 동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아마도 브라질의 그리스도상이나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정도로 알고 있는것이 일반적일 것인데, 말 그대로 세계 최고의 동상이 인도에 있다니 매우 흥미로웠다. 다른 나라의 동상은 보통 현실세계의 인물이 아닌 예수나 불상 등이 대부분인데 인도에 위치한 세계 최고 높이의 동상은 다름아닌 인도의 정치가이자 변호사 그리고 초대 부총리를 지낸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이다.


이쯤에서 도대체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구자라트의 최대 도시인 암다바드에는 사르다르 발바브바이 파텔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공항의 이름이 인도의 총리를 지낸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인 것처럼 이곳 암다바드 국제공항 이름은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국제공항이다. 사르다르 파텔의 동상과 흔적은 이곳 구자라트에서는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의 이름은 사르다르를 뺀 발라브바이 파텔이다. 사르다르는 힌디어로 수장이나 리더를 뜻하는 말로 발라브바이에 별칭처럼 붙었다.

발라브바이는 1875년 구자라트주의 작은 마을인 Navidad라는 곳에서 태어났으며 매우 성공한 변호사였다. 영국 식민지 시절 간디의 매우 강력한 정치적 동료였으며, 영국 식민지 해방 후 인도 통일에 매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구자라트에는 간디 아쉬람이 위치하고 있어 간디의 지역으로 불리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발라브바이 파텔이 훨씬 더 구자라트 지역민들에게 자랑스럽게 여겨진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발라브바이는 영국 식민지가 끝난 후 인도 지역에 562개의 소규모 번왕국 (왕국체제로 유지된 지역이 많았다.)을 일일히 쫒아다니며 인도로 편입해야한다고 설득하였으며, 이때 강철 사나이, Iron Man이라는 칭호도 얻게 된다. 이로 인해 인도는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시작될 수 있었으며 간디와 발라브바이는 인도 통합의 대표하는 인물이 된 것이다. 사실 인도 헌법에는 부총리라는 타이틀이 없지만 초대 총리인 네루가 인도를 집권할 시 발라브바이를 무시할 수 없어 부총리라는 자리와 내무부장관을 할 수 있는 이른바 2인자로 활동할 수 있게 한것이다.

(인도는 헌법상 부총리자리는 없다. 특이한 인도의 정치, 역사적 상황으로 부총리를 임명한 적이 있었으며 현재까지 7명이 부총리로 활동했다. 2004년 이후에는 부총리는 없다)


발라브바이 파텔 (좌)와 발라브바이, 간디, 네루와 함께 하는 모습(우)

2013년 10월 3일 당시 구자라트 주총리인 나렌드라 모디 (이후 모디는 인도의 현재 총리가 된다.)는 그의 10주년 주총리 엮임을 기념하며 "Gujarat's Tribute to the Nation"이름으로 사르다르 파텔의 모습으로 세계 최고 높이의 동상을 세울 계획을 언론에 발표한다. 이후 구자라트 주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일반 시민들의 기부가 더해졌다. 공사는 인도 최고의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인 L&T가 맡았으며 순수 건설 기간만 40개월 (설계 및 기타 기간까지 더하면 56개월), 총 금액 3.7억불이 소요된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는 2018년 10월 31일 사르다르 파텔의 143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완공하고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직접 가본 Statue of Unity (이하, SoU)는 정말로 규모에 압도당했다. 인도 특유의 미세먼지 때문에 그 감동이 반감되었으나, 가히 세계 최고 규모의 동상이라 할만 했다. 182미터의 동상을 바로 앞에서 본다는 것과 주변에 Namrana River 변에 위치하고 있어 경치 또한 장관이었다. 1층 내부에는 박물관과 사르다르 파텔에 대한 전시관 등이 있었는데, 인도스럽지(?) 않게 매우 깔끔하고 최신식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엘리비이터를 타고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는 (동상의 얼굴 부분) 관경도 잊을 수 없다. SoU 주변에는 래프팅도 즐길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 동물원 그리고 플라워 정원도 매우 대규모로 깔끔하게 갗춰놓고 있어 많은 인도인들이 찾아오고 있엇다. 인도 구자라트 전역에 잘 찾아볼 수 없는 스타벅스도 있는 것을 보면 상당히 신경쓴 것을 볼 수 있다.


Statue Of Unity 와 내부 박물관 모습 (상), 래프팅 티켓 매표소, 스타벅스, 강변 유람선 모습 (하)




인도를 표현하는 문장중에 Unity in Diversity라는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수 많은 종교와 문화, 언어, 인종들이 한데 모여사는데 통합의 가치를 최고로 삼는다. (통합이 진정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SoU는 이러한 가치를 표현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강력한 리더쉽으로 건설되었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 허나 이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엇갈린다. 인도는 아직 많은 국민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배고픔을 이겨내하는 최극빈층이 인구의 6%인 8,400만명 이상 살고 있는 이때 천문학적인 액수로 동상을 짓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은 비판하고 조롱하기도 했다. 과거 트럼프가 인도에 왔을때도 인도의 빈민가를 보이기 싫어 벽을 쌓았는데, 이를 두고 같은 말이 오갔다. 벽을 만들 예산으로 국민을 지원해라라는 말이다.


세계 주요 동상들의 높이(좌)와 SoU를 비판하는 각종 Cartoon 만평등 (Times of India )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때 처럼 몇몇 아이들이 구걸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최고의 동상을 보고 오는 길인데 무엇이 最高이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루하지만 궁금한 곳,인도 구자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