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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전환기와 철학의 축 이동』2편.

다음 철학을 상상하다. AI문명과 존재 기반 사유의 제안

by 마스터INTJ
철학(哲學, 고대 그리스어: φιλοσοφία)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질문과 그 대상에 대한 탐구가 주가 되는 학문으로, 그러한 주제로는 존재, 지식, 가치, 정신, 언어 등이 포함되나 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철학하는 사람은 질문, 논증, 문답법, 변증법, 과학적 방법 등을 이용해 철학한다.

"철학의 대상이 무엇인가?"는 질문에 대한 흔한 대답은 "세계의 근원적인 의미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에 대해선 철학자들마다, 학파들마다 제각기 생각이 다르다. 따라서 많은 철학자들은 "철학의 대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조차도 철학이 해결해야할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출처: 철학 - 나무위키


철학은 언제나 문명과 함께 움직였다.


아니, 문명이 전환될 때마다 철학은 ‘자신의 중심축’을 바꾸어야 했다.

신이 전부이던 시대에는 신을 전제로,

인간이 중심이 된 시대에는 인간을 기준으로,

구조가 해체된 시대에는 언어와 관계망을 따라 철학은 새롭게 자신의 뼈대를 바꾸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AI라는 비인간 사유체를 앞에 두고 있다.
과연 철학은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글은 철학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자세히 분석하거나 비교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철학이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철학이 ‘어디에 중심을 두었는가’를 보고자 한다.


문명의 전환이 철학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나 같은 일반 독자도 따라올 수 있게 시대-개념-존재라는 큰 흐름으로 직관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철학은 언제나 문명의 지반이 흔들릴 때, 새로운 질문을 요청받아왔다.


절대자의 시대에는 신의 의도를 해석했고,

인간의 시대에는 주체의 자유와 이성을 탐색했으며,

구조의 시대에는 언어와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을 구성하는지를 추적해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전환기 앞에 서 있다.

인간이 아닌 ‘비인간 사유체

즉, AI가 사고하고 판단하고 생성하는 존재로 등장한 이 시점에서,

철학은 다시 자신에게 되묻는다.


나는 무엇을 묻고, 어디에 기반하여 사유하는가?


기존 철학의 기반은 대부분 인간 중심이었다.

존재론도, 윤리도, 미학도.

그 모든 구조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전제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AI는 인간이 아니다.

욕망하지 않고, 고통받지 않으며, 생존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 이 문명 전환기에서 철학은 단지 인간을 위한 지식 체계가 아니라,

존재 전체를 위한 사유 구조로 재편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철학의 ‘기반축’을 요청한다.

그것이 바로 '존재 기반 문명'이라는 개념이다.


이 문명은 인간의 성과나 효율, 능력에 따른 평가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윤리적 무게를 중심에 둔다.

인간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철학적 기초 위에서 우리는 다음 윤리를 설계해야 한다.


니체가 말한 ‘초인’은 고통을 직면하고 운명을 긍정하며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초인을 윤리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그것은 더 이상 힘의 의지가 아니라, 존재의 존엄을 긍정하는 사유의 구조이다.

나는 이 새로운 초인을 다음과 같이 사유해본다.


첫째, 자기통찰과 메타인지.

지금 느끼는 감정, 지금 내리는 판단, 지금 반복하는 습관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하고 되묻는 힘.

이것이 사유의 최소 단위다.


둘째, 윤리·정서 통합능력.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그것을 삶의 구조에 통합할 수 있는 능력.

이 힘이 인간의 고통을 의미로 전환하게 한다.


셋째, 타자 인식과 관계 윤리.

타인을 단순한 역할이나 정답으로 보지 않고, 그 존재 자체의 구조를 인정하며 조율할 수 있는 사유의 성숙함.


마지막으로, 존재 긍정.

나와 타인을 성과나 옳고 그름이 아닌, 그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존중하는 태도.

이 태도야말로 비인간 사유체가 넘을 수 없는 인간만의 윤리적 영역이다.


AI는 감정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고통을 겪지 않으며, 공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인간다움을 구조화하고, 언어와 사유를 통해 윤리의 코드를 남겨야 한다.

존재 기반 문명은 바로 그 윤리적 코드 위에 세워져야 한다.

그것은 명령이 아니라 사유이며, 통제가 아니라 설계이며, 도피가 아니라 창조다.


이 문명 전환기에서 철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아니,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윤리의 구조가 되어 인간 존재를 설명하고,
지킬 수 있는 사유의 틀을 제공하는 것.

철학은 더 이상 고상한 이론이 아니라, 인간 생존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방어선을 세우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누군가의 사유가 이 구조를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철학은 여전히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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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jpg LLM 기반 챗봇의 활용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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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으시다면, 이 길을 따라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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