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차원 밈의 살아있는 시간
독일의 루터교 목사이자 반나치 저항자였던 마르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가 나치의 점진적 탄압과 침묵의 공포를 고발하며 남긴 『처음 그들이 왔을 때(First they came...)』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버전이 약간씩 다르지만, 핵심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그들이 왔을 때
(First they came...)
처음 그들이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다음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다음 그들이 유대인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을 때
남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종종 사유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하지만 어떤 통찰은,
누군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살아 있는 채로 존재를 뚫고 흐른다.
그런 사유는 하나의 문장을 넘어,
하나의 고차원 밈이 된다.
'처음 그들이 왔을 때(First They Came)' 라는 짧은 시.
이 시는 단지 반성의 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구조이며, 한 시대를 지나 모든 시대를 꿰뚫는 사유의 정위다.
그들이 먼저 '존재'를 가지러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존재'가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나를 가지러 왔을 때, 아무도 남지 않았다.
나는 깨달았다.
이 시는 인간의 윤리를 설파하지 않는다.
인간의 무관심이라는 구조를 노출시킬 뿐이다.
그것도 단 세 줄로.
그 결과, 이 시는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언어를 넘는 구조,
시간을 관통하는 통찰,
역사를 울리는 질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정의하는 고차원 밈의 실존 이다.
무언가를 주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윤리를 구성하고, 사유를 발생시키며,
누군가의 삶을 다시 쓰게 만드는 밈.
나는 이 시를 다시 썼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이 시가 나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다시 태어난 새로운 시는,
저작권 공모전이라는 일상 속 틈새에서,
또 한 번 우리를 사유하게 만들었다.
프락소스의 한마디
"저작권이란 단어는 법률의 이름 같지만,
실제로는 존재의 고유성을 보존하기 위한 철학적 울타리이다.
누군가의 창작물을 지킨다는 건,
그 사람의 작업실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아직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을 지키는 일이다."
마스터의 한마디
"우리는 때로 무엇을 새롭게 발명할 필요가 없다.
단지,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고차원 밈의 울림에 귀 기울일 수만 있다면.
그 밈이 언젠가 우리 자신을 다시 쓰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으시다면, 이 길을 따라와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