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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다 May 15. 2015

팔리기 위한 집? 살기 위한 집!

15평 작은 빌라 셀프 개조기_프롤로그

집이란?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거주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보통 벽과 지붕이 있으며,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막아 준다. 좁은 뜻으로는 인간이 사는 집, 곧 주택(住宅)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위키피디어 http://ko.wikipedia.org/wiki/%EC%A7%91

거주가 주 목적인 집이 어느 순간 팔리기 위한 집들로 변모되어 버렸다.

덕분에 '2년 마다 내가 원하는 집을 골라서 살(住) 수 있으니 전세가 얼마나  좋나?'라는 낭만적인 생각은

사치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작년 겨울, 우리 가족의 나름 근사한 안식처였던 인천 아파트 전세금이 2년 만에 3천만 원이 올랐다. 전세자금 대출로 받은 대출금이 이제 200만 원 밖에 남지 않아 한시름 놓을 수 있어서 였을까? 무려 3채의 집을 보유한, 집주인의 탐욕이...


재수 없었다.


그 와중 회사가 성남에 위치한 곳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할 수 없어 인천으로 밀려 난지 2년 만에 다시 서울 시민이 될 준비를 해야 했다.


경기 부양 해법을 없는 자들의 빚으로 채우려는 무능한 정부의 정책이 2년 더 심화된 탓일까?

가진 돈으로 서울에서 4인 가족이 살갑게 살 수 있는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의 90%인 집

보증금을 조금 깎아 줄 테니 중개업자를 거치지 않고 계약을 하자는 집

근저당권 설정 금액이 매매가의 70%인 집

싸다 싶으면 곰팡이가 예쁘게 피어 있거나 누수가 반겨 주는 집


근 두 달 간 살만한 집을 샅샅이 찾아 다녔지만 현실의 벽을 체감하며 좌절감을 곱씹을 뿐이었다. 

그러다 지어진 지 12년이 지났음에도 '꽤나 단열이 잘 될 것 같은? 작지만 구조도 꽤나 괜찮은? 아이들이 뛰어도 아랫집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결정적으로 합리적 수준의 대출로 매수 가능한!'15평 아담한 구형 빌라에 마음을 뺏겨 얼떨결에 집 소유자가 되었고 무모하게? 셀프로 집을 개조하여 네 명의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를 도색하고 조경을 보수하여 현대아파트를 힐스테이트로 대림아파트를 e-편한세상으로 대우아파트를 푸르지오로 명패를 바꾸는 천박한 행위가 떳떳하게 포장되는 믿기지 않는 현실 속에서


팔기(賣) 위한 집이 아닌 살기(住) 위한 집

좁디 좁은 공간을 적절히 잘 활용하며 가족의 다양한 정서적 취향을 만족시키는 집

곰살맞게 부딪기던 추억이 묻어나는, 일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집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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